일본에서 개발된 감귤 신품종을 제주지역에 무분별하게 도입해 재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제주감귤연합회(회장 강희철.서귀포농협 조합장)와 제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신백훈)는 지난 13일 오후 고품질 감귤생산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방안모색의 일환으로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일본의 감귤 신품종 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서 초청 강사로 나선 일본 에히메현 과수시험장 출신 다케타씨는 일본에서 재배되고 있는 감평, 베니마돈나, 세도미 등 신품종 특성과 재배기술 등을 소개하면서 “일본에서 개발된 신품종들이 교잡에 의해서 육성된 품종이므로 흥진, 궁천 같은 온주밀감에 비해 수세가 약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케타씨는 따라서 “이들 품종들은 재배과정에서 수세를 강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므로 제주지역 감귤농가들도 이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케타씨는 특히 “일본에서 개발.육성된 신품종을 무분별하게 도입해 재배하기 보다는 개별 품종에 대한 특성, 현지 적응성 등을 먼저 파악한 후 재배면적을 늘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희철 조합장은 “도내 감귤농가들이 ‘신품종이 좋다’는 막연한 호평만 믿고 재배해서 실패하는 시행착오를 예방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신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 제도가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도내 농가들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처하는 등 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대 현해남 교수는 ‘2009년산 노지감귤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올해 감귤 감산에 손을 놨을 때 2002년, 2007년도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전개돼 제주감귤은 희망이 없어진다”며 “2분의 1간벌과 안정생산직불제는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농사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신정익 기자>chejugod@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