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사행성 게임장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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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에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이 자체도 문제이지만 그 수법이 갈수록 지능적이고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지난 16일 제주동부경찰서 합동단속반은 제주시 도남동 소재 모 식당건물 2층을 급습했다.

현장에는 게임기 42대가 설치돼 있었고 손님들은 불법 게임인 ‘황금성’에 빠진 채 ‘쩐과의 전쟁’으로 두 눈엔 핏발이 서 있었다고 한다.

이같이 올 들어 적발된 게임장은 23건에 이른다.

경찰이 집중적인 단속을 통해 2007년 624곳, 지난해 258곳을 적발하고 영업 폐쇄 등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법 게임장은 여전하다.

이들 상당수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정집이나 사무실 등으로 위장한 뒤 비밀통로를 통해 약속된 손님만 입장시키거나 CCTV를 설치해 단골만 선별해 받아들이면서 음성 영업을 일삼았다고 한다.

새삼 떠올리기조차 싫지만 3년 전 여름 전국을 도박의 광풍으로 몰고 갔던 ‘바다 이야기’는 우리 곁을 파고들면서 아직도 진행형인 것이다.

아무리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구조조정 압박과 취업난 등으로 실의가 깊다지만 사행산업이 성행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세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도박은 요행과 한탕주의를 부추기고 생활이 퍽퍽한 서민들을 유혹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박에의 도취는 재산을 날리고 인생과 가정을 파탄으로 내모는 독버섯을 제 몸에 키우는 격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황금만능에 빠진 기성세대를 보고 뭘 배우겠는가. 이는 곧 미풍양속의 제주사회가 기층파괴라는 위험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도 강원랜드 카지노에선 중소기업인이나 평범한 주부들이 가진 재산을 다 날리고 목숨을 끊는 게 현실 아닌가.

결국 우리사회를 좀먹는 각종 병리현상이 외면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느낌이다.

불법을 엄벌하고 근절하는 당국의 조치도 중요하지만, 우선 도덕성과 건강성 회복을 위한 도민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각계 지도층과 시민사회단체부터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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