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달 앞둔 ‘나쁜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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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에는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거나 이른바 가정폭력에 의해 자녀들을 괴롭히는 부끄러운 어른들이 많다고 들린다. ‘청소년의 달’을 불과 5일 남겨둔 시점에서 들려온 이와 같은 소식들은 도리어 듣는 이들을 부끄럽게 한다.

계모가 자식에게 괴롭힘을 가하는가 하면, 심지어 의붓딸을 성폭행했다는 얘기들을 흔히 들어왔다. 가끔은 친부모마저 자식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가정밖 어른들의 불법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윤락행위를 알선하거나 강요하는가 하면, 남녀 혼숙을 조장한다. 술도 판다. 도박 등 사행심을 유발시키고, 음란만화와 비디오도 팔아 준다. 이러한 부끄러운 어른들이 크게 각성하지 않는 한, 청소년 선도는 공염불이다.

청소년들을 탈선케 하는 가정밖 어른들은 대부분 각종 업소의 주인들이다.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미성년자들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업주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다 재수 나쁘게 걸려든 업주들이 올해들어 부쩍 늘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것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3월까지 석달 동안 청소년 문제와 관련, 제주지방경찰청에 적발된 위반 업소가 무려 176개소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적발된 77곳보다 무려 99군데, 128%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들 위반업소 중 가장 많은 것이 청소년들에게 윤락을 알선.강요하거나 남녀 혼숙을 하게 한 유흥.숙박업소들로 57개소나 된다. 나머지 119곳은 술.음란물 판매, 사행심 조장, 미성년자 고용 및 출입 등과 관련돼 있다.

올해 들어 불과 3개월 동안에 제주도내 청소년들을 탈선케 한, 이토록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니 놀라기에 앞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경찰도 있고, 행정기관도 있고, 교육 당국도 있다. 그리고 가정도 있다. 그럼에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었는지 모를 일이다. 어찌 경찰에 적발된 것만이 전부이겠는가. 그것은 아마 일부에 지나지 않을 터이다.

청소년의 달 5월이 눈앞이다. 각종 행사도 필요하지만 ‘부끄러운 어른’들부터 부끄러운 줄 알고 반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계 당국도 꼭 5월 한달만이 아니라 1년 365일을 청소년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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