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넘는 車 구입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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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가진 사람들 세금 체납 수두룩
체면 유지·신분 과시용 무조건 대형차 선호
제주시 2천㏄ 이상 승용차 799대 세금 밀려


‘비싼 차일수록 세금을 안 낸다?’

최소 1500만원대 이상의 값비싼 차를 타면서 50만원 정도의 자동차세를 내지 않는 ‘이중성격형 자가용족’이 수두룩하다.

이 같은 현상은 자신 과시용 차원에서 분수에 넘치는 비싼 차를 구입하는 ‘그릇된 자동차문화’의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경차 외면, 대형차 선호=도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중.대형 차량을 선호하는 자동차문화가 확산되면서 경차와 대형차 간 판매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배기량 800㏄급 경차(이하 신차 기준)의 경우 2000년 1698대가 팔렸으나 이듬해 1490대, 지난해 1035대, 올 들어 1분기 현재 209대로 매년 판매대수가 격감하고 있는 실정.

반면 다이너스티, 그랜저XG,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등 2000㏄급 이상 대형차는 2000년 278대, 이듬해 520대, 지난해 554대, 올 1분기 현재 129대로 상승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능력만 있다면 주행 성능이 좋고 안전도가 높은 큰 차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체면 유지나 신분 과시 등 ‘겉멋’을 내기 위해 능력도 무시한 채 무조건 대형차를 구입하고 보자는 고객도 적지 않다는 게 판매업계의 설명이다.

신차업계 관계자는 “소득이 뻔한 데도 무리하게 2000만원 이상의 대형차를 구입하는 고객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했다.

▲세금 안 내고 매물도 증가=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지난해 1분기 자동차세 납부현황을 조사한 결과, 비싼 차일수록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의 경우 2000㏄급 이상 승용차 체납률은 9%로 1500㏄급 미만 6.3%보다 2.7%포인트 높았으며 서귀포시도 2000㏄급 이상 체납률이 11.4%인 반면 1500㏄급 미만은 7.7%에 불과했다.

세무과 담당자는 “영업용은 체납시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체납 차량들은 개인 자가용으로 보면 된다”며 “결국 가진 사람이 더 세금을 내지 않는 셈”이라고 말했다.

과시형 고급차가 많다는 것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기름 값 인상 등으로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팔아 달라’는 고급차 매물이 지난해보다 갑절 가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형차의 경우 계획 없이 일시적으로 구입했다는 파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중고차 시장도 최근 판매 부진에 허덕이면서 아예 매입이 중단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비싼 차를 탈수록 지위가 높고 잘산다는 사회적 인식이 과소비형 고급차 매입을 초래하고 있다”며 잘못된 자동차문화를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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