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판의 곡선 '인생의 굴곡'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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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갤러리, 한봉림 교수 'Eternal Movement(영원한 운동)' 초대전
한봉림 作.

원광대 한봉림 교수의 ‘Eternal Movement(영원한 운동)’ 연작이 제주시 아라동 연갤러리에서 20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의 제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들의 대표적 지표는 자연의 힘줄인 산과 뿔, 알 등이다.

두꺼운 흙판에 다채로운 이미지들이 그려진 뒤 지층의 굴곡마냥 일정 방향을 따라 뒤틀리고 곡선이 잡혀 주조됐다.

거기 억압에 대한 저항의지와 생명에 대한 외경, 풍요에 대한 무한 신뢰란 다중의미가 읽힌다.

산, 뿔, 알이란 대립적 이미지들의 결합에서 팽팽한 예술적 긴장감마저 발산된다. 입체적이나 완만한 흙판의 곡선은 일견 제주 오름과 바다도 연상시킨다.

한발 더 내디뎌, 생의 시련과 설움마저 표상되는데 형형색색 이미지들이 상상의 강도를 한층 높여놓았다.

결국 연작은 평면에서 입체로의 운동성을 통해 변화를 형상화하고 삶을 재구성하고 있다. 생의 시련을 이야기하면서 내심 삶을 이어가야 하는 숙명을 웅변하고 있다.

어쩌면 작품들은 만물이 생동하는 이 봄을 많이 닮았다. 문의 (757)4477.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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