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땐 고쳐서 입자" 알뜰바람 수선집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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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운데 아껴야죠. 조금만 고치면 입을 수 있어요.”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서민들의 절약 노력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최근 의류와 구두 등을 고쳐주는 수선집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유행이 지난 재킷과 니트 등 헌옷을 들고 의류 수선집을 찾은 주부 김모씨는 “봄옷을 꺼내기 위해 옷장을 정리하다 유행이지나 입지 않는 옷이 있어 가져왔다”며 “어려운 때라 새 옷 사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조금만 고치면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계속 오르는 물가 속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오래된 각종 의류 등을 수선해 입는 등 아껴 쓰고 고쳐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계경비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새 물건을 사는 대신 사용하고 있는 물건의 낡은 부분을 다시 고쳐 사용하고 있는 것.

특히 아파트 상가와 주택가에서 영업을 하는 의류 수선집에는 헌옷을 수선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제주시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의류 수선집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예전에는 새로 구입한 옷을 수선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유행이 지나거나 낡은 옷의 디자인을 고쳐달라거나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들을 자신의 몸에 맞춰 허리나 어깨 품 등 치수를 고치는 등 헌옷을 수선하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수선을 통해 아껴 쓰는 사람들의 모습은 구두 수선집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제주시 노형동 한 구두 수선집은 그동안 구두를 닦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예전에 구입한 각종 고가브랜드 신발에서부터 저렴한 신발에 이르기까지 굽이나 밑창을 갈거나 꿰매는 등 수선을 맡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구두 수선가게 업주는 “예전에는 구두를 수선하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구두 수선을 위해 찾는 손님들이 3배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계사정이 여의치 않자 새 물건을 구입하기보다는 수선해사용하는 알뜰바람이 서민들 사이에 불고 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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