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관리 주먹구구식 안된다
가로수 관리 주먹구구식 안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귀포시 남원읍 중심거리를 관통하는 남원초등학교 앞 일주도로 양편에 줄을 지어 아름드리 늘어선 가로수가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니 문제다.

가로수로 식재된 200여 그루의 참식나무 중 150여 그루가 동해(凍害) 피해를 껍질이 벗겨져 있는데다 줄기 한 가운데로 검게 썩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가로수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는 것이다.

가로수 10그루 가운데 7그루 이상이 흉물로 전락한 셈이다.

특히 그런 연유를 들여다보니 더 기가 막힌다.

보도에 따르면 참식나무는 해안가 모래사장 등에서 자라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종인데도 불구하고 당국은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가로수로 조성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남원읍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가로수 교체를 요청했지만 당국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왔다고 한다.

가로수 행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가로수 수종선택에서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여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그래 놓으니 주민들이 예산낭비의 전형이라고 당국을 비난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

생태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읍·면 가운데 대표적인 지역의 실상이 이렇다. 도내 상당수 지역의 가로수 관리 역시 이와 마찬가지일지 모를 일이다.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중대한 문제다. 주지하다시피 가로수는 도시를 상징하는 얼굴이다.

도시 미관에다 대기정화 역할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는 안정감을 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제주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는 관광 상품으로 기능하는 등 그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가로수를 정성을 다해 가꿔야하는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해외 유서 깊은 도시나 빼어난 관광지를 가 보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심을 뒤덮은 가로수 환경이다.

잘 가꾼 가로수가 도시품격을 높이고 있다는 의미다.

하물며 국제적 휴양관광지를 자랑하는 제주이기에 가로수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로수 관리행정에 일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