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감귤 재배지역 전남, 경남으로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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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어업생산 변화'자료 발표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로 그 동안 제주도에서만 재배됐던 감귤이 지구 온난화로 전남, 경남 등으로 재배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대 과일인 사과는 아열대 기후대가 증가하면서 재배적지 감소로 전체적인 재배면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어업생산 변화’ 자료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 100년간 한반도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해 세계평균(0.74도)에 비해 갑절 가량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38년간 연근해 평균 표층수온 역시 0.9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로 제주도에서만 재배됐던 감귤이 최근 전남과 경남 등으로 재배지역이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전남의 경우 감귤 재배면적이 2002년까지 최대 14㏊에 그쳤으나 2002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면서 2005년에는 74㏊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온대 과일인 사과는 지구온난화로 아열대 기후대가 증가하면서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의 사과 재배면적은 1996년 4만3650㏊에서 2007년 2만9204h㏊로 급감했다.

특히 30년 전에 비해 남부지방이 사과 경작지에서 상당 부분 탈락했다.

반면 복숭아는 기온상승의 여파로 동해(凍害) 발생지역이 줄어들면서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영향을 수산물의 생산변화로도 나타났다.

온수성 어종인 오징어는 1998년 16만 3000t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18만 6000t이 잡히는 등 최근 20만t 안팎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 원래 주된 어장인 동해에서 많이 잡히고 있지만 수온변화로 이동경로가 바뀌면서 서해에서도 많이 잡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섭씨 15~19도에서 사는 대표적인 온수성 어종인 고등어도 수온상승 등의 여파로 많이 잡히고 있다. 1991년에 9만 2000t이었지만 2006년 13만6000t에 이어 작년에는 18만7000t으로 1991년의 갑절이나 잡혔다.

그러나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인 명태와 도루묵은 남획에 수온 상승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과거 100년간 1.5도 상승했지만 2010년까지 추가로 1.2도가 오를 전망”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재배적지, 한계지, 생산량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농어업생산 재배치 지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농작물 체계를 반영하지 못할 경우 생산성이 하락하고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만큼 온난화에 대비한 품목 전환이 시급하다”며 “아열대 신품종의 국내 도입 등 온난화 대응기술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익 기자>chjeugod@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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