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관광’ 인프라 수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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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식 탐라대 관광학부 교수

“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관광 제주가 ‘롱런’ 하려면 관광객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관광 제주가 ‘보는 관광’에서 ‘즐기는 관광’으로 가자는 흐름은 이미 공감대를 이루고 있고,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몰두하고 있음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어떻게 보면 관광 제주의 난맥상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다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즐기는 관광의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고 있고 관광사업자들의 서비스 수준이나 도민의식도 제자리걸음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제주 관광이 무너지기 시작한 이후 달라진 관광시설은 골프장 몇 개와 롯데호텔이 들어선 것이 고작이다. 3개 단지 20개 지구라는 거창한 개발사업도 휴지조각으로 사라졌다. 그뿐인가. 관광사업자들이나 도민들의 의식수준도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따라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약한 제주도로서는 이미지 혁신을 위해 장.단기적인 준비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관광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을 가져올 필요가 있다. 관광은 사람산업이다. 관광객도 사람이고 관광객을 환대하는 것도 사람이다. 따라서 관광지의 이미지는 그 지역 관광사업체의 종사원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친절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령 관광지가 덜 개발되고 불편하더라도 사람들이 친절하고 정직하다면 관광객은 다음에도 올 가능성이 많다. 그만큼 관광객과 관광지 주민들의 관계 맺기(Relationship)는 중요하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제주도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관광시설들이 들어서야 한다. 관광은 행복산업이다. 관광객은 소중한 시간과 경비를 들여 관광지를 찾는다. 그러므로 그들이 충분히 쉬고 즐기고 갈 수 있도록 그들이 원하는 상품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테면 외자 유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법제도적인 사항들도 과거와 현재의 잣대로만 접근하려 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 또한 자연환경도 경우에 따라서는 그대로 방치하는 것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효익과 환경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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