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개발로 습지 훼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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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단지 및 지구개발, 해안도로 개설 등 각종 개발계획으로 인해 제주도내 해안습지들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도와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2001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 동안 도내 주요 해안습지 22곳을 선정해 해안습지 및 주변 지역 동.식물상, 수질분석, 조류이동의 변화폭, 보전관리실태 등에 대한 종합적인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성산 오조리 철새도래지와 표선 해안의 경우 관광단지 및 지구 개발시 조류의 서식지와 사구의 성장을 방해하는 등 훼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유원지 조성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제주시 이호, 삼양 해안의 경우는 해안도로 개설로 인해 해안에 서식하던 자생식물들이 사리지고 귀화식물들이 대신 자라고 있고 해안원형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천지연 하류와 화순.신양 해안의 경우는 항.포구의 개발로 인해 무태장어를 비롯한 많은 어종의 서식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산.태흥 해안은 하수처리장 시설로 인해 해안이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호해안은 방사제 축조로, 태흥2리 소금밭.일과.이호.삼양.하도.종달 해안 등은 도로와 해안도로 개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고, 금릉.신흥.태흥.성산.하도 해안은 양식과 양어장 시설 및 운영 등으로, 태흥.표선.강정.신양해안은 배수개선사업으로, 하천.연안정비로 해안이 훼손되고 있으며, 이호.삼양.옹포천 하류 해안은 공유수면매립으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내 해안들은 낚시인들의 출입이 빈번해지면서 철새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해양폐기물과 하수 유입으로 인한 오염, 호안축조 등 과도한 해수욕장 이용으로 인한 모래유실, 해안식물 군락지 파괴 및 외래식물 유입 증가, 파래류의 이상증식 현상 등 외부요인에 의한 동.식물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내 해안에는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동물인 기수갈고등어가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천연기념물인 무태장어, 흑기러기, 원앙, 저어새 등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넓적부리백로, 노랑부리백로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태계의 보고인 제주지역 해안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관광단지, 유원지 개발시 습지보호대책이 우선 강구돼야 하고 다려도의 원앙새 보호대책과 비양도의 난개발을 차단하는 한편 희귀 동.식물 서식지에 대한 정밀조사 및 보전대책과 습지의 환경교육장 조성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도내 습지에 대한 조사는 1999년 8월 습지보전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자치단체로는 제주도가 처음이며 외부용역이 아닌 학계, 연구기관, 환경단체, 행정이 공동으로 실무조사팀을 구성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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