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같은 질문 공세 張 지명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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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정대철)의 29일 장상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첫날 인사청문회에선 장 지명자의 국정수행능력,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놓고 논란과 설전이 이어졌다.
장 지명자는 “교육자와 종교인으로서 양심에 거리낌없도록 처신해왔다”면서 “다만 학력 오기, 미국 국적인 아들의 주민등록 등재 등 일부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선 진실에 앞서 문제가 야기된 것 자체가 부덕의 소치라 생각,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국정수행능력=민주당 조배숙 의원 등은 “대학총장으로서 경험이 과연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독선적 CEO(최고경영자)’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장 지명자는 “국정운영과 대학경영이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CEO 총장’으로서 경험은 일반적인 조직 운영, 목표의 설정과 관리, 위기관리 등 적지 않은 면에서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적극적으로 답했다.
특히 “총리로 발탁된 것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총리로서 제 역할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여성 프리미엄’의 시각을 일축하고 “정치를 하지 않은 내가 선택된 것은 중립내각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며, 21세기에는 남성만 아니라 여성도 함께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학력 기재=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이 “일부 자료에 출신학교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이 아닌 ‘프린스턴 대학교’로 잘못 적혀 있고 이들 자료에 장 지명자의 서명까지 있다”면서 학력 기재 오류의 고의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자민련 안대륜 의원은 “장 지명자가 한국학술재단에는 프린스턴 대학으로, 이화여대측에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으로 기재된 서류를 제출하는 등 고의성이 있다”고 추궁했다.
장 지명자는 “최근 언론사 등에 배포된 인명록 자료가 담당직원의 번역 실수로 잘못 기재됐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유야 어떻든 좀더 세밀히 챙기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일단 사과하고 “좋지 않은 관행이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의 경우 비서가 (서명)한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서명 위조도 범법 아닌가’라고 따지자 장 지명자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면서 사과했다.
다만 그는 “신앙인으로서 학력을 속이거나 포장하려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저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나온 점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내 자신의 저서 학력란 어디에서도 잘못 기재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땅 취득과 아파트 개조=한나라당 김용균, 민주당 정세균 의원 등은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던 1988년 말 당시 거액인 3000만원을 융자받아 경기 양주 인근에 대규모 토지를 매입한 것 자체로 투기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추궁했다.
또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도 “주민들의 얘기는 현재 가격이 구입 당시보다 30배는 더 될 것이라고 한다”면서 “매입 당시 문제의 지역은 군사보호지역이어서 복지시설로 쓰기엔 부적합한 땅인데 장 지명자는 재테크의 달인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장 지명자는 “동료 교수들과 경기 양주 인근의 광명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보육원 소재지가 제2민속촌 조성단지에 포함돼 있어 이전 대체지를 물색했다”면서 “보육원 이전부지 겸 노후에 함께 봉사할 부지로 적합하다고 판단, 공동 구매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이 “경기도 등에 문의한 결과 이전부지로 신청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자 장 지명자는 “신고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교수들은 갖고 있다. 투기로 모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고 항변했다.
민주당 전용학 의원 등이 현 거주 아파트 개조의 불법 문제를 따진 데 대해 장 지명자는 “3세대가 거주해야 하고 노모를 모시는 입장에서 시공사에 방이 여러 개인 주택을 주문하자 ‘건물 하중이 없는 꼭대기층에 입주하면 2채를 터서 출입문을 설치할 수 있으며 위법도 아니다’고 해 입주했다”고 해명했다.
▲영주권=한나라당 박승국 의원은 “장 지명자 및 배우자의 미국 영주권 취득 여부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는데 지명자는 ‘영주권을 취득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가, ‘있음’을 ‘없음’으로 오타를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면서 “오타는 있을 수 없으며, 영주권 취득 사실을 은폐하려다 번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아들의 시민권을 이용해 영주권을 취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지명자는 “영주권 취득을 한 일이 없다고 했다가 있다고 번복한 일은 없다. 직원들의 착오라고 생각한다”며 “유학 당시 장학금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워 일이 필요했고 대출을 받기 위해 1973년 신청해 영주권을 가졌으나, 1년에 한 번씩 미국에 가지 않으면 자동소멸되는데 귀국 후 그렇게 하지 않아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장남 국적.의보=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장남의 병역의무 회피 의도 여부에 대해 무성의하고 일관성이 결여된 해명은 대한민국의 일부 특권층들이 하는 행태와 너무도 닮은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지명자는 “귀국 직후인 1977년 4월께 법무부로부터 장남의 국적 정리 서약에 관한 통지를 받고 한쪽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강제조항으로 이해하고 미국 국적을 포기하기 위해 미국 대사관에 찾아갔으나 18세 이전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가 임의로 국적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해서 고민 끝에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장 지명자는 또 “아들의 주민등록 말소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것은 잘못이고, 내 불찰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장남의 건강보험 수혜는 부당이득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 장 지명자는 “건강보험공단의 판단에 따라 부당하게 혜택받은 것이 있다면 깨끗이 공단의 조치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재산 형성=의원들은 장 지명자 부부의 예금 14억원에 대해 재산 형성 과정을 물었고, 장 지명자는 “부부 중 한 사람의 봉급은 저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답변했다.
장 지명자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느냐’는 질문에는 “절약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차남이 각각 갖고 있는 5000여 만원과 3000여 만원의 정기예금의 원금 출처에 대한 질문에, 장 지명자는 서면답변 자료를 통해 “봉급을 시어머니께 드리고 시어머니가 20여 년 간 매월 일정액을 손자들을 위해 적금으로 불입해 줬다”며 “또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세뱃돈이나 용돈 등을 저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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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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