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또 자폭 테러, 50여 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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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북부 도시 아풀라의 한 쇼핑센터에서 19일 오후 또다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이틀새 5번째로 일어난 대(對) 이스라엘 폭탄테러는 특히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대해 중동평화 '로드맵'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앞으로 중동 평화 정착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날 폭발은 오후 5시14분(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도시 예닌에서 북쪽으로 10㎞ 가량 떨어진 아풀라의 샤아레이 아마킴 쇼핑몰에서 발생했으며 고객들이 줄을 서 보안 사를 받던 한 출입문 근처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여성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테러범이 쇼핑몰 뒷문에서 보안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중 자신의 차례가 되자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은 폭탄테러범과 쇼핑객 3명이 목숨을 잃고 47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13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아풀라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인접해 있어 그동안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공격 표적이 돼 왔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는 공격 직후 AFP통신 예닌지국에 전화를 걸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슬람 무장단체 '알-아크사 순교여단'도 AP통신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폭탄테러범이 서안지구 투바스 마을에 사는 19세 된 여학생 '히바 아젬 사이 다라그마'라면서 그녀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지난 주말 7명의 사망자를 낸 예루살렘 버스 공격을 포함해 모두 4차례의 폭탄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데이비드 베이커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학살과 테러의 팔레스타인 역사에 또 다른 유혈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측은 최근 공격이 이슬람 무장단체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책임이 있다며 아라파트 수반을 만나는 외교사절을 거부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내가 이러한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비난했었다는 점을 잊지 말라"라면서 "동시에 이는 나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려는 (이스라엘의) 선동정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최근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대이스라엘 자살폭탄테러로 인해 중동 평화가 저해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당사자들에게 테러 근절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평화로 가는 노상(路上)에 있다. 그것은 험난한 길이 될 것이나 우리가 비전을 달성할 때까지 나는 이 길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동 평화를 위한 로드맵 이행을 위해 무장단체들이 앞으로 1년간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공격을 중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8일 내각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이어 하마스 지도자인 압델 아지즈 란티시도 19일 "우리의 성스러운 영토에 대한 점령이 계속되는 한 적법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엿새째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공격에 나서 팔레스타인인 25명이 부상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측의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와 아슬람 지하드, 팔레스타인해방대중전선 등은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압력 때문에 시리아내 모든 조직원들의 활동을 중단하고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남부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서는 이날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과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가 교전을 벌여 8명이 숨지고 적어도 25명이 다쳤다고 병원 소식통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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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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