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 3번째 기획전 ‘나의 이어도, 오름’
김영갑 3번째 기획전 ‘나의 이어도, 오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오름에 숨은 대자연의 철학 담아내

제주의 오름에 빠져, 바람에 취해 20년간 제주의 자연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았던 사진작가 김영갑씨(47).

그에게 겉으로 드러난 오름의 부드러운 곡선과 풍만해 보이는 볼륨은 사실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제주의 표면적 아름다움을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바꾼 그가 ‘김영갑갤러리’에서 마련한 세 번째 기획전 ‘나의 이어도, 오름’에는 보이지 않는 대자연의 철학이 담겨 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8월까지 선보이는 대형작 22점에는 수년전 찾았던 다랑쉬.둔지.손지.비치미.동거미.좌보미 오름 등 동부지역의 미끈한 오름자락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송당.세화온천지구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중산간의 풍경이 하나씩 걸려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오름 위 먹구름은 마치 그가 언젠가 사라질 운명을 예견한 듯 애처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바람 소리를 휘휘 내며 지나는 구름 사이로 드러난 손지오름의 자태는 사람처럼 자연도 시시각각 표정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제주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두었다면 2~3년 작업으로 끝났을 것”이라는 작가는 “진정 제주의 속살은 무엇이냐”고 토민(土民)들에게 다그쳐 묻는다.

“우리는 살면서 어쩌면 제주의 겉모습만 얘기했는지 모릅니다.”

최근 루게릭병(근위축증)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그는 1991년 미국 댈러스에서 ‘제주바다의 사계’ 전시를 가졌고 지금까지 서울.대구.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14회에 걸쳐 제주의 모습을 내걸었다.

이번 전시는 1987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여는 ‘제주 오름전’이다.

한편 옛 삼달교에 조성해 놓은 김영갑갤러리의 제1전시실 ‘두모악’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이 주로 전시되고, 제2전시실 ‘하날오름’(한라산의 옛 이름)에서는 제주를 소재로 한 조각.회화 등 모든 작품이 3~4개월 단위로 전시될 계획이다.
문의 (784)9907, www.dumoak.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