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벚꽃축제 벚나무 자생지는 '제주'
워싱턴 벚꽃축제 벚나무 자생지는 '제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찬수 박사, 현장에서 왕벚나무로 규명해 눈길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워싱턴DC 벚꽃축제의 벚나무가 제주산 ‘왕벚나무’로 알려지면서 다각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서귀포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워싱턴 포토맥 강변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장을 찾아 벚꽃을 관찰했다.

김 박사는 “꽃의 형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분류학적 형질들로 보아 제주의 왕벚나무가 분명히 맞다”며 “왕벚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제주 특산식물이므로 이를 널리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워싱턴DC의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포토맥 강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주변 풍광을 감상하고 있다.

앞서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지금까지 일본이 원산지인 것으로 알려진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DNA분석을 벌인 결과, 제주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에서 유래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워싱턴을 찾는 것을 이해하려면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미국 24대 대통령 윌리엄 태프트의 부인은 1907년 일본 방문시 벚꽃에 감탄했고, 이후 1912년 오자키 도쿄시장은 선린우호 차원에서 워싱턴에 3000여 그루의 벚나무를 기증하면서 오늘날 세계적인 벚꽃축제가 열리게 됐다.

워싱턴의 벚꽃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세계 식물도감을 들고 연방 하원을 찾아 “겹벚꽃의 원조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 제주도가 원산지”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벚꽃 구명운동을 벌였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1943년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대학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24주년 기념식에서 벚나무 4그루를 식재했는데 해당 대학의 표석에는 ‘한국 벚나무(Korean Cherry Trees)’로 명명했다.

표석에는 또 ‘이승만 대통령과 폴 더글라스 총장이 한국의 독립과 억압돼 있는 한국민과 민주주의 실현에 관심을 나타내는 살아 있는 상징으로 나무들을 심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 정부에 벚나무를 ‘코리안 체리’로 고쳐줄 것을 건의했으나 미 정부는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대신 ‘오리엔탈 체리(Oriental cherry:동양 벚꽃)’로 수정했다.

한편 제주지역 도로변과 관광지에 심어진 왕벚나무는 원산지에서 교배육종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일본에서 역도입된 원예종이 대분이어서 난대산림연구소가 수행하는 왕벚나무 유전자 보존원 조성과 더불어 제주산 왕벚나무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