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붕괴가 사회 기틀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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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지역과 국가의 기틀이 되는 최소 단위 사회다. 때문에 가정 붕괴로 인해 가족해체 현상이 심화되면 지역사회와 국가의 기틀도 약화된다. 그럼에도 제주도내 가정 상당수가 붕괴현상을 일으켜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니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불행이다.

이들 가정의 붕괴 원인은 여러 가지다. 그 중 첫번째가 전국 1위인 이혼율이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이혼신고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1100건이다. 가히 이혼사태라 할 만하다. 결혼 조건을 안 지킨다 해서, 성격에 안 맞다 해서,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높다 해서, 가장이 실직했다 해서 헤어지는 사례도 많다니 전국에서 이혼율이 으뜸일 수밖에 없다. 이는 지역적으로 큰 불명예다.

두 번째는 부모들의 무책임한 가출이다. 지난해 성인 가출이 879명으로, 이 역시 전년에 비해 16.3% 늘었다. 올 들어서도 3월 말까지 209명이 집을 나갔다. 과거처럼 가출여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가출남성도 36.4%나 되는 모양이다. 가정이 온전할 리가 없다.

세 번째는 가정폭력이다. 불화, 술주정, 경제문제 등등으로 가정폭력을 휘둘렀다가 경찰에 입건된 자만도 186명이다. 이 또한 가족해체를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부부 이혼, 부모 가출, 가정폭력 등은 아동학대, 자녀가출, 영.유아 유기라는 현상으로 나타나 수많은 어린이들을 가정 밖으로 내몰고 있다. 제주도의 상당수 가정들이 심각할 정도로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가정 붕괴에 따른 요보호 아동, 친인척 양육 아동, 보육시설 수용 아동, 학대 아동, 가출 중인 아동 등을 합하면 거의 10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예외로 하더라도 어린 새싹들의 인적 손실이 얼마나 많겠는가. 지역사회와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큰 문제다.

제주도내 가족해체 문제는 너무 중차대하다. 정부.자치단체가 경제난 회복, 실업자 구제, 영세.서민가정 구호 등 갖가지 지원책만 마련해 주어도 가정 붕괴현상은 크게 줄어들 줄 안다.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만 도울 게 아니라 제 나라 제 국민부터 해결해 놓아야 나라의 기틀도 더욱 공고해진다. 물론 모든 가정의 가장.주부들도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통감해 난관을 극복하면서 가족을 이끌어 가려는 자세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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