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청정제주’, ‘제주마씸’, ‘FCG. FCS’ 등과 제주시의 ’해올렛‘, 서귀포시의 ’서귀포에버‘ 등이 제각각 생산제품의 안정성과 청정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포괄적인 제주지역 인증마크로 인식되는 한계점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되지 못하고 그게 그것이 됐다는 것이어서 매우 유감이다.
21세기는 브랜드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이나 기업, 자치단체, 국가까지도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어 이를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려 애를 쓰는 마당에 제주지역 브랜드가 이처럼 이렇게 소비자들에게서 멀어져 가면 정말 곤란하다.
브랜드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코카콜라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67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569억달러에 이르고, 우리나라의 삼성은 167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같이 브랜드가 단순한 회사의 장부가치보다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타사의 제품과 차별성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충성기능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 유럽연합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리적 표시를 지식재산권의 하나로 적극 활용하여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천쌀, 나주배 등 지역브랜드로 농산물을 개발하거나 금산인삼축제, 함평나비축제, 보령머드축제 등 성공적인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가 시급히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을 쏟아야 할 이유이다.
문제는 지역별로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기 보다는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다.
그러다보니 그게 그것인 브랜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지역의 부존자원, 역사와 전통,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여 경쟁력 있는 지욕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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