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제주 향토사' 연구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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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를 역임한 야계(冶溪) 이익태(李益泰.1633~1704년 ) 선생의 영정을 비롯해 대표적 저술인 ‘지영록(知瀛錄)’ 등 그 후손들이 수장했던 관련 유물들이 공개됐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지난 6~7월 연안이씨 야계종친회(冶溪宗親會)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은 야계공 영정, 제주목사 교지와 공주목사 교지, ‘지영록’ 원본, 호구단자 등 총 131건 301점에 달한다.
지영록은 제주목사를 제수받고 고향 충남 한산을 떠나 조정에 인사한 후 제주에 부임하기까지 과정과 임기를 마치고 제주를 떠나기까지 행적을 비롯해 재임기간 업무와 제주관련 역사자료 등을 자세히 기록한 책이다.
‘지영’은 ‘누적된 폐단을 좋게 바꾸고 자정(잘못된 치정)을 고쳐 뒤에도 지금을 이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힌 저술 취지에서 비롯됐다.
특히 효종~숙종 때의 외국인 표류 기록이 들어 있는 이 책의 부록에는 당시 하멜 표류의 기착지가 차귀도 앞 고산 해안(大也水沿邊.현재 ‘대아물’)이라고 정확히 기록돼 있다.
또 조선 중기 화가 겸제 정선의 ‘산수화’와 수은 유덕창이 그린 ‘대나무’와 함께 당대 유명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들이 담긴 15쪽 분량의 화첩도 소개됐다.
그 밖에도 송나라 주희와 여조겸이 편찬한 성리학 해설서를 1370년 이인민이 복간한 ‘근사록(近思錄)’을 비롯해 내외 4대의 내력과 노비를 알 수 있는 ‘이조일(이익태 손자) 호구’,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가 포함된 고(古)지도, 야계연보, 야계유고, 야계문집, 고서적 등 다양하다.
야계 선생의 10대손 이완희씨(67.서울 거주)는 “돌아가신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선조의 유물을 기증하게 돼 기쁘다”며 “기증하기까지 양중해 제주문화원장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영원 관장은 “유물 기증자의 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알리기 위해 연구자 등에게 공개함은 물론 관련 유물에 대한 연구를 거쳐 일반에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씨가 김 관장에게 유물기증서를 전달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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