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홈닥터 - 대상포진 후 신경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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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통증의학 전문의

“약물요법신경차단술 등 우선 시행”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보통 몸의 한쪽 부위에 신경의 주행경로를 따라 띠 모양의 피부 발진과 수포가 형성되며, 과거에 수두 바이러스(Varicella Zoser virus)에 감염돼 이 바이러스가 신경근에 잠복해 있다가 몸이 허약해지거나 면역 상태가 저하된 경우에 나타난다.

대상포진의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로 미열과 두통이 있거나 피로감만 느끼는 경우가 많고, 처음에 피부 발진도 없이 근육통이나 가려움증만 있는 경우엔 단순한 ‘담’ 정도로만 생각하다가 피부 발진이 나타나면 대상포진으로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른 초기 증상 없이 피부 병변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며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피부 발진이 수포로 이행되고 이후 수포가 터져 딱지가 앉으면서 거의 2주 이내에 피부 병변은 치유가 되지만(회복 후 흔적이 남을 수 있음) 이후 통증이 계속돼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한다.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을 호소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화상을 입은 듯 화끈거리거나 얼얼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정상 상태에서는 느끼지 않는 옷깃의 스침 같은 가벼운 자극에도 깜짝 놀라기도 한다. 피부의 발진이 우선 환자의 눈에 보이는 병변이지만, 병변의 본체는 피부의 병변이 아니고 신경의 병변이므로 신경의 파괴 정도가 어느 정도며 파괴된 신경이 어느 정도 회복되느냐에 따라 예후가 결정된다. 피부 병변이 심하다고 신경통으로 잘 이행되지도 않으며 피부 병변이 가볍다고 신경통으로 덜 넘어 가는 것도 아니다. 양측성으로 생기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얼굴이나 목.어깨.팔 등에 생기는 경우와 나이가 많은 환자, 면역 상태가 저하된 환자에게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잘 이행한다.

치료는 우선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고, 항바이러스제제와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요법을 시행하며 신경통으로 이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교감신경 차단술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부위에 따라 경막 외 신경치료요법, 신경차단술, 약물의 지속적 점적 투여나 피하내 투여 등으로 치료한다. 일단 신경통으로 이행한 후에는 치료가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에 치료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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