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담은 동티모르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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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양종훈씨 현지서 동티모르 사진전

“인류 마지막 분쟁지인 동티모르는 네거티브한 모습만 사진으로 나왔다. 나는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희망.평화의 메시지를 사진으로 전하고 싶다.”

제주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종훈 상명대 교수(42). 그는 6개월 전 21세기 첫 신생 독립국인 동티모르, 그곳의 ‘평화’ 를 카메라에 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아직도 포연이 자욱한 분쟁지역에 ‘평화라니…’.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던 그가 지난 20일 독립 1주년을 맞은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선물한다.

30일부터 한 달 동안 동티모르 독립기념관에서 ‘동티모르의 희망’이란 주제로 사진전을 여는 것. 수도 딜리에 있는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가 독립 1주년을 기념해 지어준 것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한한 동티모르의 ‘국민 영웅’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을 만찬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때 호주 원주민 사진집 ‘애보리지널’을 선물했더니, ‘동티모르에 대해서도 이런 사진집을 만들어 달라’는 대통령의 제의를 받았다.

그는 동티모르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2월, 4월 각 보름 동안 동티모르를 방문해 전쟁의 폐허에서도 꺾이지 않는 삶의 희망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그는 전쟁의 아픔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아이들, 농촌의 풍경, 동티모르 사람들의 예배 모습, 아이들의 축구 경기, 억척스런 여성들의 얼굴 등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그가 본 가장 큰 희망은 수백 년 동안 가난의 굴레에서도 놓지 않은 정신의 울타리, 종교였다.

“16세기 이래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영향으로 98%가 천주교입니다. 평소엔 구질구질한 옷을 입고 다니지만, 예배 보는 날은 정갈한 옷을 입어요. 그들의 눈빛에 젖어 있던 삶의 고달픔과 회한도 이날에는 찾아볼 수 없죠. 종교는 삶과 희망의 에너지원이죠.”

양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동티모르와 한국 사진 80여 점을 전시하고, 곧 ‘동티모르 사진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사진전을 인연으로, 올 여름 동티모르 학생 2명을 상명대로 초청하는 한편 동티모르에 학용품과 옷 보내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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