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과 까치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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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한국공항공사 항무팀장
까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텃새이며,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온다고 하여 길조(吉鳥)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하여도 제주는 육지부와 떨어져 있는 지리적 탓인지 까치가 서식하지 않는 예외 지역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1989년 모 항공사와 기업이 제주도 까치보내기 운동으로 까치를 세 차례 도입 방사한 이후, 지금은 우리 제주에서도 농촌은 물론 도시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로 자리 잡았다.

이 까치가 1994년 환경부로부터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공항에서는 반드시 퇴치하여야 할 대표적인 해조(害鳥)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한 마리의 작은 까치라도 공항에 이착륙 하는 항공기의 동체와 부딪치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가 발생하는 경우 엄청난 인명 피해와 재산상 손실을 가져 오는 대형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년 1월 15일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미국의 뉴욕 라과디아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공항으로 향하던 US항공 소속 여객기가 갑자기 나타난 새와 충돌해 엔진이 멈추면서 고층빌딩이 밀집한 맨해튼 바로 옆의 허드슨 강으로 불시착 했던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제주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우리 한국공항공사도 까치를 포함한 조류와 항공기의 충돌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조류퇴치와 포획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조류퇴치요원에 의한 엽총을 이용한 수렵활동과, 조류 출현지역에 험상궂은 모습을 형상화 한 바람인형(Scary Man) 설치, 새들을 놀라게 하는 주기적인 폭음발사, 기괴한 소리를 내는 경보기, 배수로지역 그물망, 까치 포획틀 설치 등 다양한 방법들이 총 동원되고 있다.

이와 같이 새떼로부터 항공기 안전운항 확보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과 활동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20여년전 모 항공사와 기업이 제주도 까치보급 운동으로 들여왔던 까치가 오늘날 항공기 안전운항에 최대 위협적인 존재로 퇴치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본 란을 빌어, 공항인근이나 해안도로변에 소재한 민가와 음식점 등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투기, 비위생적인 양계장 또는 견사(개사육장) 운영, 기타 오염원 배출 등 공항주변으로 조류를 유인하는 요인행위를 가급적 자제하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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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2022-12-27 23:27:21
새로운 정보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