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매개로 '검은 대륙'의 숨결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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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박물관천국7-아프리카박물관]젠네대사원 본뜬 외관부터 '아프리카적'

최후의 지상낙원, 아프리카. 이 검은 대륙의 이미지는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추상적이고 일견 부정적이다. 광활한 초원과 폭염, 까만 피부 원주민과 미개생활….

단, 자연 다큐멘터리를 통해 야생동물 천국이란 일면 만은 제법 또렷이 각인됐을 뿐. 그곳의 삶과 문화는 여태 낯설다.

여기서 질문 하나. 제주에 아프리카의 진면목을 살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데, 어딜까? 힌트는 위치 : 서귀포시 대포동, 특징 : 진흙건물 등.

정답은, 바로 아프리카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원래 한종훈 관장이 1998년 서울 대학로에 아시아 첫 아프리카미술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아프리카박물관 전경.

2004년 들어 그는 (주)아프리카박물관을 설립했고 2005년 4월엔 박물관을 제주에 옮겼다. 명칭 중 ‘미술’도 뺐다.

그렇다. 박물관은 미술을 매개로 아프리카의 숨결을 전파하는 곳이다. 특히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을 교정하고 문화 다양성의 혜안마저 함양한다.

박물관은 첫인상부터 극히 아프리카적이다.

세계 최대 진흙건축물로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말리공화국의 젠네대사원을 본떠 설계된 건물 덕분이다. 대지 약 1만㎡에 건물규모는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3700여㎡.

특히 정면은 젠네대사원과 ‘붕어빵’이라 아프리카의 정통성을 발산한다. 이는 젠네대사원이 가장 아프리카다운 건물이란, 한 관장의 확신의 산물이다.

사실 건물은 사나운 제주기후를 감안, 실제 진흙은 아니다. 콘크리트건물에 석회암과 시멘트를 섞은 ALC블록으로 외벽 마감 후 우레아폼을 5㎝두께로 입혀 흙색 페인트로 코팅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1층엔 사진들이 내걸려있다. 사진가 김중만이 아프리카 자연, 동물, 원주민을 찍은 작품 150여 점이 상설 전시 중이다.

아프리카 문화체험교실도 운영돼 아프리카가면, 동물, 악기, 아프리카문양 목걸이 등을 점토로 직접 제작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2층은 소장품 무대다. 박물관이 소장한 18세기~20세기 초의 아프리카 미술품 등 850점이 순환 전시되고 있다.

원주민들이 동물가죽과 뼈, 코코넛, 야자수줄기로 만든 각종 조각품과 전통가면, 악기, 생활용품 등이 진열돼 그야말로 아프리카 고유의 삶과 문화를 체감케 한다.

3층엔 자료실과 기념품점, 휴게실이 들어서있다. 지하실의 경우 세미나실과 함께 공연장이 위치했는데 세네갈 젬베리듬공연단이 하루 3회 무대에 올라 객석에 생명감 물씬한 아프리카 선율을 선사한다.

“아프리카인에게 춤과 음악은 삶 자체다. 음악이 몸에 체득돼있다. 공연 땐 어김없이 공연단과 관객이 하나 된다. 환호성 지르고 난리 난다”는, 한 관장의 소개다.

젬베리듬공연단은 2002한일월드컵 때 방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공연해 대히트를 쳤고 이때 한 관장 눈에 띄었다. 박물관이 제주로 이전 후 한 관장이 그들을 섭외했다.

박물관 야외에도 아프리카의 고유 유전자들이 깔려있다. 짐바브웨의 쇼나조각 20여 점이 설치됐고 코끼리, 사자, 기린, 얼룩말 등 야생동물 모형이 소공원을 꾸미고 있다.

아프리카 가면동산엔 폭 50cm, 높이 1.2m 대형가면들이 걸려, 방문객을 검은 대륙의 마력으로 이끈다.

그렇게, 아프리카박물관은 문화 정보 교육을 곁들이며 저 멀리 검은 대륙의 향기를 공간을 초월한 채 폴폴 전파 중이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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