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구입 후 세관에도 반년 계류됐던 여인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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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박물관 최고유물]한 관장 가장 아껴...최대크기 코뿔새상도 애착

‘여인좌상’은 한 관장이 각별히 아끼는 소장품이다. 값어치도 그렇거니와 입수과정이 여간 어렵지 않았던 사연 때문이다.

조각상은 수십 년 전 코트디브아르의 아칸부족장 부인을 모델로 제작됐고 부족안녕, 건강,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때는 1985년, 한 관장은 코트디브아르에서 사진현상소를 운영하는 교민의 안내로 아칸부족 마을을 방문했다. “추장 집에 장미나무로 정교하게 깎은 조각상이 있었다. 한눈에 와 닿았다”는, 그의 회고다.

그러나 부족 수호신격인 조각상이라 ‘흥정’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부족원로들이 ‘판매 불허’를 고수했다.

한 관장은 일단 후퇴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귀국 후 그는 교민을 통해 계속 판매를 타진했다.

2년 만에 연락을 받은 한 관장은 부족을 재방문했다. 이번엔 터무니없는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적정가의 서너 배를 부르더군요.” 실망을 안고, 관장은 돌아왔다.

다시 2년 후 ‘조각상 판매’ 정보를 입수한 그는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조율과 절충을 거듭, 예전 30% 가격에 마침내 합의됐다.

난관은 끝이 아니었다. 배편으로 부친 조각상은 한국 도착까지 자그마치 4달이나 걸렸다.

게다가 세관에 걸려 6개월 이상 계류됐다. “세관에 ‘쇼부’ 쳐서 어렵사리 입수했죠. 휴, 조각상 입수과정 생각하면 애착이 안 갈 수가 없어요.”

또 하나, ‘코뿔새상’도 한 관장의 애장품이다. 말리공화국 마르카부족이 출처인 이 조각상은 높이 4m, 무게 약 1t으로 박물관의 최대 작품이다. 옮길 땐 장정 6명이 필요하다.

코뿔새는 아프리카의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로 반투어로는 코몬도(Komondo)다. 가뭄 때 비를 내리고 죽은 자의 영혼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경매가격으로 3억원을 호가한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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