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제주항에서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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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윤활유 바다로 대량 유출'비상'

 

제주항에 정박한 크레인바지선이 바다에 가라앉아 폐유가 대량 유출되면서 기름 확산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일 오후 9시30분께 수리 차 제주항 5부두(화물부두)에 입항한 부산선적 크레인바지선 Y호(1643t)의 선체가 물이 잠기면서 배에 보관 중이던 폐윤활유 3000ℓ(리터)가 바다로 쏟아졌다.

7일 현재 해상에는 길이 400m, 폭 30m 정도에 기름띠가 형성됐고 바닷물은 시커멓게 변해 심한 악취를 풍겼다. 바지선은 계속 기울다가 이날 오후 배 바닥이 수심 12m에 이르는 해저에 완전히 닿아 침수된 상태다.

해당 바지선은 바닷 속 암반과 모래를 파내는 준설작업과 수중암반 파쇄를 위한 별도의 엔진실과 기계실을 갖췄는데 여기에 사용됐다 보관 중이던 폐윤활유는 배가 가라앉자 바다에 대량 유출됐다.

연료탱크에 있던 기름 3000ℓ는 임시봉쇄 조치로 바다에 흘러들지 않았다.

이 바지선은 지난달 21일 베트남에서 작업을 벌이다 예인선에 끌려 출항한 후 부산으로 귀항하던 중 선체가 침수되기 시작해 지난 6일 제주외항 앞 바다에 피항했으나 선체가 계속 기울자 수를 위해 5부두에 정박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해당 바지선은 낡은데다 수중작업으로 녹이 많이 껴서 배 바닥 또는 선체 일부에 구멍이 생겨 침수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해경은 기름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방제정 1척과 경비함 2척을 급히 보내 사고 선박 주위에 3중에 걸쳐 오일펜스를 쳐서 기름막이 번지지 않도록 조취를 취했다. 또 기름을 빨아들이는 회수기를 동원해 이날 2000ℓ의 폐유를 회수했다.

해경 관계자는 “부산에 있는 사고선박 선사측에서 수중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배를 인양할 방침인데, 배를 완전히 인양하고 기름을 제거하기 까지 일주일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에서 지난해 적발한 기름 유출행위 또는 유출사고는 12건이며 올 들어 3건의 발생한 가운데 그동안 대형피해가 없었지만 사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유류 유출사고의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

이는 기름수송을 전적으로 선박에 의존하면서 연간 제주항에 입항하는 유조선은 700여 척, 유류량은 70여 만t을 넘고 있고, 화력발전소에 벙커C유를 공급하는 유조선은 1400t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와 서귀포해경이 보유한 방제정은 각각 1척인데 규모도 150t 및 50t에 머물러 장비 확충과 초기대응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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