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온난화 속도 빨라 금세기 말 겨울 사라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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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숲 감소. 해수면 상승 등 곳곳서 징후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21세기말(2079~2100년)이면 제주지역의 경우 겨울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기상청이 국립기상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모아 발간한 자료집인 ‘기후변화 이해하기Ⅱ-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르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912년부터 2008년까지 96년간 1.7도 올랐다.

비슷한 기간(1912~2005년) 전 지구 평균기온이 0.74도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온난화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른 셈이다.

제주지역의 온난화 속도는 더욱 빠르다.

1967년부터 2003년까지 36년간 제주도의 연평균 기온이 1.2도나 상승했다.

기온 상승에 따라 한반도의 기후가 아열대화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는데 겨울이 지속되는 기간은 22~49일 가량 짧아져 봄이 일찍 찾아오는 반면 여름은 13~17일 가량 길어졌다.

기상청은 이 같은 추세로 온난화가 계속되면 2100년께에는 연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4도 오르고 연강수량은 17% 가량 늘어 제주도와 울릉도, 동해안, 남해안 등의 지역에서 겨울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환경부가 발표한 ‘국가 장기 생태연구’에 따르면 1967년 935.4ha였던 한라산 한 대지역 침엽수인 구상나무 숲이 2003년 617.1ha로 줄었다.

36년 사이 34%나 감소했는데 이는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대활엽수인 물참나무 등이 빠르게 침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온난화로 인한 제주지역 해수면 상승 속도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립해양원이 조사한 결과 제주 연안은 매년 0.5cm 상승해 지난 43년(1964~2006년)간 21.9cm나 해수면이 상승했다.

부산의 경우 연평균 0.2cm, 동해연안은 연평균 0.32cm씩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제주지역 해수면 상승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7월 정부와 ‘기후변화시범도’ 협약을 맺고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이고, 이산화탄소의 지역환경 기준을 설정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12년까지 10%로 늘릴 계획이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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