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옛 제주사람들의 삶의 현장 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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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박물관천국8-제주민속촌박물관]초가 116채 중심 마을 재현, 다양한 전시관도
▲ 민속촌 전경.

옛 제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제주민속촌박물관은 이 물음에 대한 단서를 쥔 곳이다.

표선면 표선 해안가 일대의 15만7100㎡ 부지위에 선인들이 섬의 척박한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개척하며 형성한 생활문화의 유전자들이 1890년을 기준으로 고스란히 재현돼 있어서다.

이 박물관엔 먼저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 초가 116채를 중심으로 고도별로 복원돼 있다.

어촌(해발100m이하), 중산간촌(100~300m), 산촌(300m이상) 세 갈래다. 각 마을은 서로 차별성의 키를 잡은 대표적 공간들로 구성돼 있다.

예컨대 산촌에 외기동집, 막살이집, 사냥꾼집, 목축인집이, 중산간촌엔 종가집, 토호가, 농가, 유배소, 서당, 한약방이 들어서 있는 식.

또 연희각 등 관아와 미륵당 등 무속신앙촌도 옛 제주인 생활공간의 일부로 조성돼있다. 관람객들은 종가집에서 전통혼례를 올리고 무속신앙촌에선 점을 치는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전시관의 경우 어구, 농기구, 말총공예, 돌문화 등 테마와 유형별로 구분, 시설돼 있고 추사전시관도 별도 마련돼 있다. 박물관 소장 유물 8100여 점이 이들 전시관에서 순환 전시 중.

여기다 관람동선엔 향토야생화 300여종이 철따라 식재돼 자연학습장으로 손색없다.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놀이마당과 사물놀이공연장, 민속장터, 가금류사육장 등 시설도 갖춰져 있다.

그야말로 이 박물관의 코드는 제주원형질에 접속돼 있다. 특히 초가들은 최소 100여 년 전 지어진 후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던 것을 옮겨온 것들이라 원형에 관한 의문의 여지가 없다.

초가들은 흙벽, 난간 등 재료부터 큰구들, 작은구들, 챗방, 굴묵, 정지, 상방 등 구조, 안거리, 밖거리, 헛간, 쇠막 등 용도별 가옥배치까지 지역 특징과 용도에 충실하게 재현돼 있다.

어촌의 집담과 돌담은 둥글고 산촌의 것은 거칠고 모가 나, 환경적인 특징이 오롯 읽힌다.

통시(재래식 변소)의 ‘디들팡’엔 집안 위엄이 반영돼있다. 서민가정의 디들팡은 긴 돌 2개를 나란히 놓은 데 반해 종가집의 것은 평평한 큰 돌의 중앙에다 직사각형 구멍을 내서 사용했기 때문.

또 ‘제주올레’의 본모습도 확인된다. 올레와 일반 골목의 구분 포인트는 정낭이다.

관람객 시선이 옛 제주인의 삶을 갈구하는 만큼 박물관은 현실감을 높이는 다양한 장치도 구축해 놓았다.

우선 전통복장을 착용한 마네킹들이 1세기를 거슬러 올라 옛 삶을 재현중이다. 범벅 먹는 남정네, 애기구덕 흔드는 아낙, 초상집에서 절하는 상객, 담뱃대 문 훈장….

동물도 동원됐다. 똥돼지와 소 각 3마리를 비롯 토끼, 말, 꿩, 오골계 등이 옛 제주 생활문화 재현대열에 동참중이다. 대장간에선 실제 대장장이가 쇠를 불에 달궈 농구를 제작한다.

이밖에 박물관은 설날 해맞이 대동굿 등 명절에 맞춰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박물관 관람의 덤 하나, ‘대장금 미니 테마파크’다. 한류드라마 대장금이 박물관에서 5회분 가량 촬영된 기념으로 시설된 곳으로, 인기 상종가다.

주연배우 지진희, 이영애를 포함 촬영진 100여명의 사인과 소품, 의상 등이 전시되고 포토 존도 운영된다.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 일부는 박물관 중 이곳만 관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제주발 한류를 이끌고 있다.

한편 제주민속촌박물관은 1985년 제주도종합계획상 민속유원지 1호로 지정받아 제주민속개발주식회사의 개발을 거쳐 1987년 2월 제주민속촌으로 개관했다.

이후 민속촌은 운영난을 겪다 1992년 폐관했다. 1996년 한진그룹이 민속촌을 인수, 새 단장 후 이듬해 재개관했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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