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하늘서 고난도 비행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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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임재열 소령,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 비행

지난 5일 어린이날 항공우주박물관 기공식이 열린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J지구.

기공식을 축하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강의 전투기 F-15K와 KF-16, F-4E, RF-4C 등 14대로 구성된 전투기 편대의 축하비행이 하늘을 수놓았다. 또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과 KT-1의 단기기동 시범이 펼쳐졌다.

제주의 푸른 하늘을 멋지게 수놓으며 고난도의 화려한 비행을 선보인 T-50 항공기의 조종사는 바로 제주 출신 임재열 소령(35.공사 45기).

▲ 지난 5일 항공우주박물관 기공식에서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을 타고 화려한 비행을 선보인 제주출신 임재열 공군 소령이 T-50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 소령은 조종사가 되어 제주도 상공을 날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10년을 기다렸다.

제주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7회 졸업생인 임 소령은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됐지만 제주도에서 훈련할 기회가 없어 고향 하늘을 날고 싶다는 소망을 이룰 수 없었다.

임 소령은 “고교때 조종사에 대한 꿈을 갖고 공사를 지원했다”며 “막상 조종사가 됐지만 제주에 비행할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이번 항공우주박물관 기공식 축하비행에 T-50 시범비행을 한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소박한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임 소령은 “사전 훈련을 위해 제주도에 처음 오던 날 구름 아래로 보이던 고향 제주의 산과 바다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드디어 고향의 하늘을 공군 조종사가 되어 날아보고 싶다는 소원을 성취했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뤘다”고 말했다.

멋진 비행을 선보인 후 임 소령은 “고향 하늘을 날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했다”며 “고향분들을 위해 최고의 시범비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임 소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 시험평가전대라 할 수 있는 제52시험평가전대에서 비행과 관련된 장비, 무장, 성능 등에 대한 시험비행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항공무가, 특히 최초의 국산훈련기 KT-1과 초음속 훈련기 T-50과 같은 항공기와 무기를 테스트하고 한계를 계측하는 시험평가 임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의 항공기 개발과 무기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군 조종사를 꿈꾸는 고향의 후배들을 위해 임 소령은 “목표를 설정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차근차근 해야 한다”며 “특히 조종사는 공부 이외에도 체력적인 요건이 중요하므로 운동과 체력관리를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2002년 결혼해 7살과 아직 첫돌이 지나지 않은 아들 등 아들만 2명을 둔 임 소령은 “7살된 아들이 ‘아빠처럼 조종사가 될래요’라는 말을 가끔 하곤 한다”며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서, 대한민국 영토를 지키는 공군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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