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제주보훈대상 수상자 - ③ 전몰군경미망인 부문
제29회 제주보훈대상 수상자 - ③ 전몰군경미망인 부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조종옥씨
동료 유족 등 이웃 돕기도 계속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고마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유족들의 복지를 위해 죽을 때까지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제29회 제주보훈대상 전몰군경미망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조종옥씨(74.대정읍 하모리 944의 1번지).

조씨의 남편 김두화씨는 1950년 7월 입대해 이듬해 5월 강원도 인제에서 전투 중 장렬히 전사했다.

아들의 돌에 남편의 전사 통지서를 받은 조씨는 이후 시부모, 어린 남매와 함께 고향인 한경면 조수리를 떠나 대정읍에 정착했다.

시부모가 1954년과 1955년 연이어 화병으로 세상을 뜬 후 친척들도 어린 조씨가 당연히 재가할 것으로 여겨 한동안 거리를 뒀지만 조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품팔이 등을 하며 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 냈다.

조씨에게 제일 가슴 아픈 일은 아들이 아버지 얼굴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

조씨는 “그래도 어렴풋이 아버지를 기억하는 딸 성선이가 어릴 적에는 비행기만 보면 담장 위에 올라 ‘아빠 빨리 집에 와’하며 손짓을 하곤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씨는 매월 받는 남편의 유공보상금 70여 만원으로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구입해 생활이 어려운 동료 전몰군경 유가족이나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미망인회 남제주군지회장을 지내기도 한 조씨는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인정받아 국방부장관 표창, 제주도지사 표창, 남제주군수 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