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류수입관리운영위 부실 용역 발주 ‘기금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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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산·유통분야 등 24개 용역보고서 발간
지역 실정 외면·이용가치 저조·중복 발주 등


감귤류수입관리운영위원회(이하 수입관리운영위)가 수억원대의 부실 용역을 발주해 감귤류수입관리기금을 흥청망청 사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수입관리운영위는 감귤산업 발전을 위한 각 분야의 실천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0년 8월 3억2700만원을 들여 생산기술 분야와 정책 분야, 유통경영 분야, 이용가공 분야 등 24개 용역과제를 발주했다.

수입관리운영위는 최근 최종보고서 300부를 발간, 감귤관련 기관.단체와 도서관 등에 배부했다.

그런데 용역 성과물에는 사실상 쓸모 없거나 제주지역 실정에 전혀 맞지 않아 이용가치가 없는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동일한 내용이 중복 발주되는 등 용역이 상당히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수입관리운영위는 감귤관련 업무를 고유업무로 취급하는 기관에 수천만원에 이르는 용역을 발주하는가 하면 불과 3장 남짓한 용역품에 1000만원이 넘는 용역비를 지급하는 등 감귤류수입관리기금을 마치 ‘떡반 나누듯’ 허비하는 인상을 짙게 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관리운영위는 1300만원을 들여 모 농민단체에 ‘감귤류 변이지 탐색’이라는 연구과제를 발주했으나 이 단체로부터 받은 성과품은 9장에 불과했고 그나마 연구과제인 변이지 탐색에 관한 내용은 3장에 그쳤다.

수입관리운영위는 또 제주도농업기술원과 감귤 재배 농민에게 각각 1100만원에 ‘고당도 감귤과 토양과의 연관에 대한 조사 연구’라는 동일한 내용을 발주했다.

이와 함께 수입관리운영위는 감귤관련 연구가 고유업무인 제주도농업기술원에 ‘감귤 비가림 재배에 관한 연구’와 ‘조생온주 감귤생산 조정 방안에 대한 연구’, ‘고당도 감귤과 토양과의 연관에 대한 조사 연구’ 등 3건의 용역을 발주하며 3400만원을 지불했다.

이 밖에도 1800만원이 투입된 ‘제주감귤의 뉴라운드 대처방안’ 용역에는 뉴라운드가 제주감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대응책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방향이 제시되지 않는 등 상당수 용역이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관리운영위 관계자는 “중간보고회에서 연구내용이 상당히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보완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수용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이 같은 연구용역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한 후 발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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