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거점APC 14일 준공…품질 위주 출하.유통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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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경쟁력 강화 새 전기 맞는다

농산물 시장 개방화에 대비해 제주감귤 유통의 중심축 기능을 수행할 인프라시설인 ‘서귀포 감귤 거점 산지유통센터(APC)’가 마침내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감귤 거점APC는 제주감귤의 유통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구심체 역할을 하면서 기존 소규모 작목반 및 선과장 중심의 유통 시스템에서 탈피,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 위주의 감귤 출하 및 유통구조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2006년 제주감귤농협이 남원읍 신흥리에 건립한 도내 최초의 거점APC가 3년째 가동을 하면서 고품질 감귤 유통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어 올해 역시 제주감귤농협이 서귀포시 회수동에 거점APC를 준공한 데 이어 제주지역조합공동사업법인이 서귀포농협(조합장 강희철) 주관으로 서귀포시 토평동에 연간 2만t 처리 규모의 거점APC를 건립, 14일 준공식을 갖는다.

농협 제주본부 이용민 감귤팀장은 “서귀포 감귤 거점APC가 준공돼 올해산 노지감귤부터 본격 유통처리 할 경우 제주감귤의 주산지인 남원과 서귀포, 중문지역을 아우르는 ‘거점APC 벨트’가 형성됨으로써 제주감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유통체계의 혁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르면 내년까지 애월읍과 조천읍 지역에도 연간 1만t 처리 규모의 거점APC 건립사업 계획을 확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까지 추가 7개의 거점APC를 세워 제주감귤의 산지 유통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14일 준공되는 서귀포 거점APC의 주요 시설을 미리 살펴보고 향후 기대되는 효과 등을 점검해 본다.

▲서귀포 거점APC 어떻게 건립됐나

오는 14일 준공되는 거점APC는 제주지역 농협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제주지역조합공동사업법인’이 사업주체가 되고 서귀포농협이 주관 및 운영주체가 돼 본격적으로 건립사업이 추진됐다.

2007년 6월 정부의 권역별 거점APC 설치사업 대상자로 공동법인이 선정된 후 서귀포시 토평동 지역에 2만4252㎡ 규모의 사업부지를 구입, 기본설계와 도시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지난해 7월 착공했다.

총사업비는 125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고 37억원(30%), 지방비 75억원(60%)이 지원됐으며 운영주체인 서귀포농협이 사업비 13억원(10%)과 건립부지 구입비용을 부담했다.

조합공동사업법인이 사업 주체로 선정된 것은 정부가 과수 품목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직을 골라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본격적인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조합공동사업법인은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6년 5월 당시 제주감귤협의회와 서귀포농협이 중심이 되고 도내 19게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참여해 설립됐다.

▲거점APC 주요 시설 구성은

전체 연면적이 8754㎡ 규모인 거점APC의 주요 시설은 3층 구조의 주선별장인 A동과 직판장, 회의장인 B동으로 구성됐다.

A동 주 선별장은 8106㎡로 1층은 저온저장고 4동, 검품실, 1차 전처리실, 배출시스템 등이 갖춰졌다. 2층은 사무실과 소회의실 및 주선별장으로 국내 최대규모인 비파괴선별시스템 12조라인으로 구성됐다.

3층은 소비자가 안전하게 시설을 관람할 수 있는 관람로와 제함실이 있으며, 규격별 빈 상자를 안전하게 2층으로 공급한다.

이와 함께 648㎡ 규모의 B동은 직판장과 대회의실이 있다. 거점APC를 방문하는 소비자 및 관광객과 관람객 등이 이용하는 편의시설로 꾸며졌다.

▲주요 시설의 특징과 장점은

서귀포 거점APC는 전자동 최신 선별시스템을 갖추고 하루 평균 100t, 연간 2만t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국내 관련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기본설계 과정에서부터 업체선정에 이르기까지 참여해 철저한 자문과 평가를 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식품안전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GAP 위생 기준뿐만 아니라 과학적이고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거점APC의 핵심시설은 선별시스템은 선별의 정확도와 원물 충격 최소화, 위생관리 등의 안전성, 시설운영의 정보화에 맞춰 최적의 기종으로 도입됐다.

주요 특징을 보면, 우선 안전한 원물의 이송과 정확한 당산 측정을 위한 PK 건반식 이송장치를 채택했다. 또 측정 정확도가 높은 투과식 비파괴 당산도 측정센서가 최대한 오차를 줄이며 작동하도록 돼 있다.

이와 함께 카메라 시스템에 의한 크기, 결점, 과형 등의 구분이 이뤄지고 선별과정에서 낙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경사식 자동평량기가 갖춰졌다.

특히 농가가 출하한 원물이 차량 계근(중량 측정)에서부터 입고, 선별, 출하, 정산 등의 절차를 일목요연하게 전산처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최신 선별방식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어떤 과정으로 선별되나

거점APC에 도착한 감귤농가들이 자신이 싣고 온 감귤을 계근대에서 중량을 확인한 후 하차하면 작업순번에 따라 선별작업이 이뤄진다.

이렇게 확인된 중량은 선별과정에서 대.소과와 부패과 등 비상품 등이 분류되면서 자동으로 차감된 후 최종 상품중량이 농가별로 집계된다.

계근대를 통과한 감귤은 1차 선별과정을 거치면서 부패과 등 비상품과는 따로 격리된다. 이어 상품은 먼지 등 이물질만을 제거하는 집진과 물세척을 동시에 한 후 주 선별장인 2층으로 수직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옮겨진다.

이들 상품은 본선별에 앞서 건조터널을 통과하면서 30도 안팎의 온풍과 공기 제습을 통해 최적의 상태로 건조된다. 건조과정을 통과한 원물은 2차 선별대에서 최종 유관선별을 한 후 정열컨베이어를 통해 정열과정을 거쳐 비파괴선별센서와 카메라에 의한 본선별을 실시한다.

12조로 구성된 선별라인은 감귤 물량에 따라 6조씩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전체 54개 배출구를 이용해 소비지에서 원하는 다양한 품질등급과 포장방법으로 동시에 선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신정익 기자>chejugod@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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