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제주-(29)쇼핑아웃렛과 제주상권 상생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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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된 관광 인프라 방향 설정이 관건

쇼핑아웃렛 개발사업은 국내.외적으로 수요가 큰 쇼핑관광 분야를 집중 육성, 제주도의 관광상품 다양화와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7대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돼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쇼핑목적 관광객이라는 신규 수요 창출로 제주도를 동북아 국제관광의 허브로 자리잡게 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적극 활성화시키는 게 주요 목적.

특히 선진국형 쇼핑관광시설 운영을 위해 개발센터라는 공공기관이 선도해 국내 최초로 국내외 관광객용 쇼핑아웃렛 개발사업을 모범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사업 취지다.

그러나 쇼핑아웃렛 기본 골격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순기능 못지않게 다양한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순기능 - 건설투자·年 181억원 고용소득 효과
역기능 - 지역상권 위축·지역자금 순환 경색

▲쇼핑아웃렛의 명과 암
=쇼핑아웃렛의 순.역기능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난달 29일 열린 ‘쇼핑아웃렛 심포지엄’에서 쏟아졌다.

이날 제기된 의견과 유통.상권 전문가들의 시각을 종합해보면 쇼핑아웃렛은 지역상권 위축이라는 부정적 요인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라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순기능은 쇼핑아웃렛 건설투자 파급효과(98억여 원)와 이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76억여 원)을 비롯해 신규 고용 창출(1000여 명)로 연간 181억원의 고용소득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용역팀의 설명이다.

또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방세(취득.등록.재산세) 수입 증대와 국제적 쇼핑관광지 변모에 따른 신규 고부가 쇼핑관광객 창출(20만명 이상)도 순기능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북제주군 지역에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새로운 상권 형성과 이에 따른 지역 균형발전, 제주시 집중화 분산 효과 등의 간접적인 순기능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반해 역기능은 지역상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관광기념품점의 매출 감소와 여행사, 렌터카, 전세버스, 관광식당, 재래시장, 상가 등 관광 관련 사업체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

특히 쇼핑아웃렛의 주요 표적시장(관광객+도민)과 매장 구성을 감안할 때 관광상권(신제주권)내 관광 관련 매장과 생활상권(구제주권)내 국내 브랜드 의류.생활잡화 매장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또 쇼핑아웃렛이 도민용으로 전락할 경우 전반적인 지역상권내 주말 매출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쳐 지역상권을 크게 위축시킬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경기순환구조 파괴. 관광객 구매 집중과 도민 기본 수요에 따른 쇼핑아웃렛의 자본 집중화는 결국 지역자금 순환에 경색 현상을 초래하고, 이는 곧 경제 불균형과 지역경제 퇴보라는 연쇄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도민 공감대·기존 상권 관계 정립 필요

▲쇼핑아웃렛 쟁점과 대안
=쇼핑아웃렛의 순.역기능을 떠나 현재 제기되는 쟁점사항은 주요 이용고객 여부와 명품브랜드 구성, 관광객 유입효과 등으로 압축된다.

이 중 주요 이용고객 여부와 명품브랜드 구성은 핵심적인 사항. 용역 팀도 “제주의 쇼핑아웃렛 사업은 명품 브랜드 유치가 관건인 사업으로 상품브랜드의 고급화를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 사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명품 브랜드 구성 여부가 쇼핑아웃렛의 최대 경쟁력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현재 수도권 일대에서 이뤄지는 명품 유통구조상 도내 입점 여부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즉 현재 30여 종의 명품브랜드를 보유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강남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이월 재고물량 회전율이 상당히 빨라 굳이 제주 아웃렛 매장에까지 들어올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결국 명품브랜드 유치가 어려워 관광객 유입효과도 퇴색될 경우 쇼핑아웃렛은 곧 ‘도민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개발센터는 쇼핑아웃렛의 표적시장을 고소득 쇼핑관광객으로 표방하고 있으나 제주를 찾는 관광객 패턴이 가족단위로 바뀌는 점을 감안할 때 직접적인 관광객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바로 쇼핑아웃렛의 역기능과도 연결된다. 바꿔 말하면 현재 거론된 우려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추진 대책과 도민 참여방안이 ‘성공의 열쇠’라는 얘기다.

현재 여론을 감안할 때 쇼핑아웃렛의 일방적 진행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도민 공감대 우선 형성과 기존 상권과의 관계 정립, 지역내 관광지와 차별되고 특화된 관광 인프라로서 방향 설정이 최우선 선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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