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민 ‘실속없는 출어’에 傷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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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만 잡히고 있으니….”

제주 바다가 ‘상심의 바다’로 변하고 있다.
올 들어 멸치와 잡어는 풍어를 이루고 있으나 도내 주력 고부가가치 어종인 갈치와 옥돔, 고등어 어획이 크게 부진하면서 위판소득도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일 수협 제주영업본부(본부장 임성주)가 도내 일선 수협의 위판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지난달 말 현재 총 위판소득은 636억원으로, 작년 동기 868억원보다 27% 감소했다.

위판소득 감소는 총 위판소득에서 90%를 차지하는 고기잡이가 부진한 데 따른 것.

예년과는 달리 수온 변화와 어황 부진, 어장 축소, 출어비 상승 등으로 주력 어종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위판소득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종별 어획량을 보면 갈치는 2771t으로 지난해(4048t)의 70% 수준에 그치는가 하면 고등어도 367t으로 지난해(2044t)의 18% 수준에 불과해 극심한 어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멸치.잡어 어획량은 각각 5896t, 1759t으로 지난해(638t, 1613t)보다 824%, 9% 늘었다.

이 같은 어종별 어획 양극화현상에 어선업계에서는 ‘실속이 없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잡어도 많이 잡히면 좋지만 어업소득과 직결되는 갈치, 고등어가 많이 잡혀야 되는데 얄미울 정도로 어황이 거꾸로 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위판소득을 보더라도 갈치(-40%)와 옥돔(-5%), 고등어(-63%) 등이 급감하면서 전체 위판소득 감소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어선업계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수산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실정이다.

수협 관계자는 “최근 계속된 위판소득 감소로 카드 빚도 갚지 못해 연체자로 전락하는 선주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수산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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