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의문의 실종, 테러 연계 우려 미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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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항공기를 찾아라."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에서 최근 이륙한 보잉 727 제트 여객기 1대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인터폴(국제형사기구)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은 이 항공기가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넘어가 민간항공기를 이용한 사상 최악의 자살공격이었던 9.11 테러사태의 악몽을 재현시키지 않을까 전전긍긍해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 이름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앙골라의 한 회사가 미국에서 전세기로 빌린 보잉 727기를 루안다공항에서 이륙시켰고, 그 이후 항공기의 행방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엔진 3개가 장착된 이 항공기는 1963년 첫 비행에 나선 이후 한때 베스트셀러 여객기로 자리매김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유럽지역 공항에서 소음 등 환경문제로 이착륙이 금지된 노후 기종이다.

미국 정보요원들은 사건 발생 후 정보 파악에 나섰지만 최소한 2㎞ 이상 활주로가 있어야 착륙이 가능한 이 항공기가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종잡지 못하고 있다.

이 항공기가 남아공을 포함한 아프리카 남부지역 또는 인도양 서부의 섬나라 세이셸에 착륙했다는 첩보도 있었지만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남아공 경찰은 지난주부터 인터폴의 요청을 받고 실종항공기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작전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남아공 경찰 대변인인 매리 마틴스-엥겔브레히트는 "모든 공항과 비행 관련 시설을 샅샅이 뒤졌지만 실종항공기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민간항공공사 대변인인 KC 마루벨라도 이와 관련된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현지 경찰의 수색작업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번 항공기 실종사건과 범죄 연관성에 대해 정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항공기가 최종 목격된 앙골라가 수십년간 내전이 지속돼 온 지역인 데다 국제적으로는 무기, 마약, 다이아몬드 등을 밀거래하는 중심지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이번 사건이 여객기를 이용해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강타한 9.11 테러의 배후조종 세력과 연계되거나 유사범행을 모의하는 테러범들의 손에 실종항공기가 넘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수백t의 연료를 싣고 시속 900㎞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보잉 727기가 자살공격을 하려는 조종사의 수중에 넘어가면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폭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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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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