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내 권력투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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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부의 이번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 구금은 오히려 양측간의 민주화 대화가 실질적으로 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지 여사 구금은 최고권력자인 탄쉐 국가평화발전위원회(SPDC) 의장을 비롯한 강경파가 주도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 강경파의 입지가 국제사회의 압력에 밀리는 듯한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고 영문 일간 방콕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SPDC 내부에서 수지 여사에 대한 강경 조치에 반대하고 미얀마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는 유화주의자들의 입장이 우세쪽으로 돌아서고 있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탄쉐 의장을 정점으로 마웅예 SPDC 부의장, 킨윤 군사정보국 국장등 3인이 주도하고 있다. 킨윤 국장은 상대적으로 수지 여사측과 대화하는 데 유화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외교관계자들은 라잘리 이스마일 유엔 특사의 이번 미얀마 방문에서 탄쉐 의장이 해변 휴양지로 갔다는 이유로 나타나지 않다가 라잘리 특사가 떠나기 직전 양곤으로 돌아온 점이 변화를 시사하는 주요 대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쉐 의장의 동정은 미얀마 언론에서 빠짐없이 다뤄지던 관례와는 달리 지난달 30일 수지 여사 지지자들과 군사정부 지지자들간 충돌 사건 이후 탄쉐 의장의 사진이 언론에 실리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이것은 탄쉐 의장 지지자들이 그를 이번 사건에서 초연하게 보이도록 만들기 의한 의도에서 인지 아니면 마웅예 부의장과 킨윤 국장에게 따돌려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사정부내에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몇달내로 권력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방콕 포스트는 전했다.

변화의 조짐은 라잘리 특사는 지금까지 미얀마를 방문했지만 그 때마다 최고 지도자 3인을 함께 만났을 뿐인데 이번에는 킨윤 국장을 만난 그 다음날 마웅예 부의장을 만난 뒤 수지 여사를 직접 면담한데서도 드러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마웅예 장군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외교관계자들은 수지 여사가 미얀마 군사정부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이 결말지어진 후 석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전선(NLD)은 지난 90년 총선에서 압승했으나 군사정부는 혼란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정권을 이양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가택연금에서 석방된 수지 여사는 지난 30일 집회참석차 북부지방을 여행하던 중 군사정부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났다. 수지 여사는 다시 구금되는 바람에 그의 석방을 위한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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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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