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동해선 철도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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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동해선 철도 연결식이 14일 오전 11시를 기해 동.서 양쪽의 군사분계선(MDL)에서 열렸다.

경의선의 경우 1906년 서울~신의주 518.5㎞ 구간이 단선으로 개통된 뒤 1945년 서울~개성 74.8㎞ 구간으로 단축 운행하다 한국전쟁 중인 1951년 6월 12일 운행이 전면중단된 지 52년 만이다.

동해선 역시 1937년 안변~양양 192.6㎞ 구간이 개통됐으나 50년간 운행이 중단됐었다.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2000년 열린 제1차 장관급회담과 지난해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당초 지난 3월 말 철도연결식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었으나 이라크전 등 국내외 사정에 따라 연기됐었다.

이날 궤도 연결로 실제 열차가 다니지는 못하지만 남북이 비무장지대(DMZ)와 MDL을 뚫고 ‘민족의 혈맥’을 잇는 상징적인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향후 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공사에 가속이 붙게 됐다.

앞으로 신호.통신.전력계통 연결이 완료되고 열차 운행에 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철도가 개통되면 남.북 간 왕래가 활성화되고 수송일수 단축은 물론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여 남.북 간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경의선의 경우 남측 지역은 완료된 반면 북측 지역은 MDL로부터 2.2㎞를 제외하고 개성역까지 13.1㎞에 대한 궤도 부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로 철도 운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해선의 경우 남과 북은 MDL로부터 각각 100m와 400m 구간만 궤도 부설작업을 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들은 돌발변수만 없다면 경의선은 오는 9월 말, 동해선은 올해 말에 완공해 개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연결식은 남북 양측에서 레일연결인부, 행사인원, 보도진 등 각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결사 낭독 후 MDL에서 각각 남북 방향으로 25m 레일을 연결, 고정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경의선의 경우 남측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북측 김병칠 국토환경보호성 국장이, 동해선은 남측 손봉균 건설교통부 수송물류심의관과 북측 박정성 철도성 국장이 행사를 주관했다.

남측은 연결사에서 “비무장지대의 철조망과 지뢰를 걷어내고 민족의 동맥을 잇게 됐다”며 “이는 6.15 공동선언에서 지향하고 있는 화해협력과 평화증진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남북 공동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북측도 “철길 개통으로 그동안 막혔던 민족의 뜨거운 피, 겨레의 따뜻한 정과 공동번영의 역사가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연결식은 양측 인부들이 MDL에 걸친 철로에서 50㎝ 길이의 이음매판을 대고 볼트와 너트로 조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0여 분 뒤 연결이 완료됐다는 사회자의 선언에 양측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연결행사를 마무리지었다.

양측 관계자들은 애초 약속대로 MDL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고, 남북의 수십명의 취재진도 열띤 경쟁을 벌였다.

한편 이날 비가 내리다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비가 그치고 햇빛까지 비치자 관계자들은 ‘천우신조(天佑神助)’라며 반기기도 했다.

행사 직후 남측 조명균 국장은 “반세기 동안 끊겨 있던 철길을 잇는 역사적인 자리에 참가했다”며 “앞으로 공사를 차질없이 추진해 실제로 열차가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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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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