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골프 싱·퓨릭 공동선두…최경주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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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 비제이 싱(40)과 '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이 제103회 US오픈골프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나란히 선두로 나섰다.

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대회 2연패와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으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최악의 성적으로 탈락했다.

싱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파70.7천18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는 맹타를 뿜어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3타를 쳤다.

전날 이븐파에 그쳤던 싱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가 되면서 공동25위에서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뛰어올라 이날 4타를 줄인 퓨릭과 공동선두가 됐다.

133타는 잭 니클로스(80년), T.C. 첸(85년), 리 잰슨(93년), 우즈(2000년) 등이 세웠던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을 1타 줄인 것이다.

또 싱의 2라운드 성적인 63타는 93년 PGA챔피언십에서 세운 자신의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기록과 같은 것.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63타 이하의 타수를 2번씩이나 낸 선수는 그레그 노먼(96년 마스터스, 93년 브리티시오픈) 밖에 없었다.

이로써 올시즌 피닉스오픈과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둔 싱은 시즌 3번째 우승이자 2000년 마스터스이후 3년만의 메이저대회 정복 가능성을 높였다.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1%에 달한데다 그린적중률도 83%나 됐던 싱은 퍼트 수도 전날(30개) 보다 5개나 줄여 `3박자'가 모두 원활했다.

첫홀인 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기분좋게 2라운드를 시작한 싱은 이후 전반 2개씩의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한동안 잠잠하던 싱의 샷은 후반 들어서자마자 불을 뿜기 시작했다.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은 싱은 13∼15번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공동선두로 뛰어올라 퓨릭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후 싱은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3.5m, 2.4m거리의 버디퍼트를 잇따라 놓쳐 아쉽게 단독 선두에는 실패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남자대회 출전을 드러내놓고 반대했다가 곤욕을 치렀고 이날도 14번홀에서 한 팬의 야유를 받은 싱은 "스코어에 신경쓰지 않고 골프를 즐겼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첫날부터 3언더파를 치며 선두경쟁에 가세했던 퓨릭은 이날 보기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4타를 줄이면서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섰다.

특히 퓨릭은 이날 14번의 드라이브샷 가운데 10번을 페어웨이로 보냈고 이어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18홀 가운데 17홀에서 온그린에 성공, 버디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전날 25개에 불과하던 퍼트 수가 32개로 7개나 늘어나면서 많은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고 결국 7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싱과 공동선두를 이루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00년에 데뷔, 2001년 2부 투어 상금랭킹 8위 자격으로 지난해 PGA 투어에 얼굴을 내민 뒤 뷰익챌린지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던 조너선 비어드(25)와 스티븐 리니(이상 미국)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3위.

전날 `인내'로 일관하며 숨을 죽이고 있었던 우즈는 몸이 풀린 듯 본격적으로 선두권 따라잡기에 나섰다.

전날 이글 1개, 보기 2개로 이븐파에 그쳤던 우즈는 이날 6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에 그쳐 4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로 공동25위에서 공동5위까지 뛰어올랐다.

40%대였던 페어웨이 안착률을 71%까지 끌어올리고 33개였던 퍼트 수를 6개나 줄였던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

선두와는 불과 3타차로 좁혀져 3, 4라운드에서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

우즈는 "누구든 US오픈 2라운드가 끝난 뒤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면 우승 찬스를 잡은 것이며 내가 원하던 위치에 왔다"며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1라운드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공동선두로 나섰던 톰 왓슨(54.미국)은 이날 2오버파로 부진, 공동10위로 밀려났고 브렛 퀴글리(미국) 역시 공동18위로 추락했다.

첫날 9오버파를 쳤던 최경주는 이날도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범해 13오버파 153타로 154명 가운데 최하위권인 공동142위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출전선수 154명의 이날 평균 타수가 US오픈 사상 가장 좋은 2라운드 성적인 71.9타가 나왔고 컷오프 기준타수도 3오버파로 낮아 `코스와의 전쟁'이 될 것이라던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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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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