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간부가 제주도청 번호 사칭 지역상권 비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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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본부협의회 관계자에 휴대전화 메시지로 "불법집위 그만하고 가만히 계시죠" 보내

농협 하나로마트의 확장과 관련해 제주지역 지역상권과 농협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농협 담당 간부가 지역상권협의체 관계자에게 ‘협박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농협 간부는 문자메시지의 발신번호를 자신의 휴대전화 번화가 아닌 제주도청의 대표번호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체인본부협의회(대표 홍오성)와 농협 제주본부(본부장 신백훈)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체인본부 현모 사무국장의 휴대전화에 ‘신고 안된. 불법집회 아닙니까. 그만하시고 가만히 계시죠. 진짜 골목상권은 어디에 있습니까. 도민드림’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문자메시지의 발신번호는 제주도청의 대표번호(710-2114)가 찍혀있었다.

이에 따라 현 사무국장은 20일 오후 예정된 ‘농협 하나로마트 저지 및 제주도정 규탄대회’를 앞두고 제주도의 관계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 정확한 발신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를 찾아 문의한 결과 실제 발신자는 농협 제주본부 하나로마트 담당 팀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이 농협 간부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숨기기 위해 제주도청의 대표번호를 ‘사칭’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문제의 농협 간부는 “도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발신번호를 제주도청의 대표번호로 보냈다”면서 “체인본부협의회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어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이어 “농협 직원을 떠나 도민의 한 사람으로써도 하나로마트가 지역상권을 잠식한 다는 체인본부협의회의 주장은 억지”라면서 “이 단체가 지역상권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결성된 것인지,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며 체인본부협의회를 비난했다.

이와 관련, 체인본부협의회는 "서부경찰서에 사전 집회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집회에 대해 불법집회 운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행위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제주도청의 대표번호를 사칭한 행위에 대해 황당할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체인본부협의회는 20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정문에서 ‘농협 하나로마트 저지 및 제주도정 규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지난해 4월 농협 제주본부 신백훈 본부장이 하나로마트 확장 중단 및 영업시간 단축 등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조천농협 주유소 하나로마트 개점, 성산하나로마트 확장 등을 통해 약속을 이미 위반했다”며 제주도가 성산농협 하나로마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도내 골목상권과 성산지역 상권은 즉시 주민소환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익 기자>chejugod@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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