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취임을 반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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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경관과 사철 온화한 기후로 섬 전체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생태공원인 제주도. 그러한 제주의 밝은 미래가 21세기에 열리리라는 도민의 부푼 기대 속에 특별법을 통하여 지난해 5월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창립되었다.

그 개발센터가 창립된 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과연 제주 발전을 위해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고 무슨 일을 해왔는지 도민들은 감시자 및 평가자가 되어야 한다. 제주도 개발 주최는 도민이고 그 수혜자 또한 도민이며, 제주도는 우리의 자손만대가 살아가야 할 땅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언론 보도에는 국내외 16개 기업이 6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의향을 밝혀왔으나 실질적인 투자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실렸고, 다음날 제주일보는 제주도가 지정한 3개 관광단지 20개 관광지구 중 8개 관광지구가 사업자 미지정으로 사실상 해체 위기라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개발센터는 과연 무슨 일을 어떻게 해왔다는 말인가?

더욱 한심한 일은 지난 4일 제주일보에 ‘개발센터 이사장 인선 난항’이라는 주제에다 ‘국제자유도시 추진 차질’이라는 부제가 달려 보도된 전 이사장의 한국고속철도관리공단 이사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이사장의 후임자가 두 달이 넘도록 선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이사장직의 후임자도 선정하지 않고 전 이사장을 다른 직에 임명한 건교부의 작태는 1백만 내외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였으며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뿐만 아니라 만 2개월이 넘어 재인선된 강윤모 이사장은 전 건교부 차관직을 역임한 인사이다. 어찌하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직이 건교부 퇴출인사들의 몫이어야만 하는가?

참여정부가 출범하였고 지방분권도 강화한다는데, 도민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 개발센터 이사장직을 고위 공직 퇴직자들의 요양처로 전락시킨 건교부에 재고를 강력히 요청한다.

아울러 개발센터의 발전을 위해 도민의 일원으로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개발센터 본부를 제주도로 이관해야 한다. 제주도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개발센터의 본부가 제주도가 아닌 서울(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것은 법의 목적 실현에 반하는 행위이며, 동북아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제주도가 그만한 센터 운영도 못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둘째, 개발센터 직원에 대한 제주 출신 임용 비율을 최하 50%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 현재 개발센터 임직원 정원 46명 중 제주 출신은 고작 6.5%인 3명밖에 안 된다고 하며, 제주지사에는 지사장마저 공석 중이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 개발을 전담할 개발센터의 임직원들은 제주도를 사랑하는 정신의 바탕에 제주의 문화와 역사, 자연과 환경을 알고 있는 도민의 참여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셋째, 개발센터 이사장 등 임원은 반드시 본적지가 제주도이거나 부득이한 경우라 할지라도 5년 이상 제주에 주거한 자가 임용되어야 한다. 어찌 제주의 정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이 서울에서 탁상행정으로 제주의 백년대계를 그릴 수가 있겠는가? 이것은 개발 주체인 도민을 우롱하는 건교부의 처사이며, 1백만 내외 도민들을 분개하게 하는 행위이다.

이제 지방정부인 도정당국과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는 물론 지역언론과 도민이 분연히 일어서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건교부의 횡포와 작태를 규탄하고, 제주의 미래 설계를 개발 주체자인 도민들의 참여 속에 이루어내자. 1백만 내외 도민의 참여 속에 제주도를 신화와 낭만이 살아 숨쉬는 ‘환상과 꿈의 낙원’으로 만드는 것은 모든 도민의 몫이다.
<(사)제주관광산업발전위원회 창립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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