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이들의 참여 가능성이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반노(反盧)’세력과의 합세 및 제3세력 간 합종연횡, 독자 대선 출마 등 앞으로 이들의 다양한 진로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3인은 일단 노 후보가 참여하는 후보 재경선에 대해 ‘참여 불가’ 뜻을 밝힘으로써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여론조사상 지지도만큼이나 색깔이 달라 단일세력을 형성하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이 의원의 경우 이인제 민주당 의원 등 반노세력과 같은 동선을 그리는 듯하나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정치권의 향배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약한 여론지지도에 비춰 현시점에 정 의원 등과 합세할 경우 대선 예비후보라기보다 정 의원 등에 대한 지지세력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박 의원은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두 사람은 대선 역학상 ‘보완적’ 성격을 갖는 데다 정치이념이 합치하는 측면이 있고 조만간 회동도 예고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선(先) 양자 연대, 후(後) 세력 규합’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박 의원은 “나는 노무현과 다르다”며 이념 등에서 노 후보와 대척점에 있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정 의원은 ‘반창(反昌)’과 함께 ‘반노’ 구호도 외치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이 “국민경선에 의해 선출된 후보를 왜 재경선하느냐”는 뜻을 펴고 있는 것이 결과적으론 노 후보를 배제하는 셈이 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추대’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친노(親盧)-반노세력으로 분당할 경우 박.이 의원은 반노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도 정 의원은 이들보다 훨씬 느리게 행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노 신당이 생길 경우 이 당은 후보 경선보다 추대를 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대 대상 1호인 정 의원으로선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박 의원도 아직은 “신당의 틀이 갖춰진 뒤 국익 우선의 정책정당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비(非)노무현’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이 의원 역시 ‘백지신당’일 경우 참여한다는 입장이나 최종 결심은 오는 9월 말까지로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14일 “박 의원은 대선 출마의지를 상당 부분 접은 게 아니냐”면서 “‘정풍(鄭風)’도 지속 여부를 좀더 지켜봐야 하는만큼 ‘비노무현’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시간을 두고 가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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