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항공우주전력 증강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주변 지역 감시 및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 장거리 항공작전을 자주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첨단 항공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주도 항공전략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또 “중.장기계획인 ‘제주도 항공전략기지’는 지정학적으로 동아시아의 전략적 이점을 갖고 있는 기존 남제주군 대정읍 모슬포 공군기지를 확장, 사용할 예정”이라며 “중동과 동남아로의 해상수송로 안전 확보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로 유보된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항 해군기지 계획의 영향으로 ‘제주도 항공전략기지’ 계획도 현재 보류된 상태”라고 공군 관계자는 밝혔다.
‘항공전략기지’의 앞으로 추진 일정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주변국의 전력 증강 등의 이유로 항공전략기지 구축은 시급한 상태”라며 “예산 부처 등 관련 정부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2~3년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 과정에 반드시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대학교 안보과정에 있는 김언용 공군 대령은 21세기군사연구소가 펴낸 월간 ‘군사세계’ 6월호 기고문을 통해 “일본이 ‘신 방위계획 대강’의 수정을 통해 추진 중인 군사력의 남방 배치 강화는 한반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국가적 중대 과제인 ‘제주도 항공전략기지’ 건설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령은 “일본은 항공우주전력의 증강으로 한반도 전역에 대한 상시 감시와 정보 수집 능력, 유사시 주요 목표 정밀타격 능력 등을 모두 보유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장거리 항공작전을 자주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첨단 항공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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