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경제 - 북제주군 축산농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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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소 수입 자유화 이후
영세 축산농 전업화 가속


가격 불안정 등으로 한우와 교잡(육)우, 젖소 등을 사육하는 축산농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북제주군 지역에서 한우 등을 기르는 축산농가는 2000년 말 596가구에서 2001년 말 543가구, 지난해 말에는 520가구로 감소했다.

사육두수는 2000년 말 한우 4672마리, 교잡(육)우 8189마리, 젖소 4310마리 등 총 1만7171마리에서 2001년 말 한우 4258마리, 교잡(육)우 5959마리, 젖소 4481마리 등 총 1만4698마리, 지난해 말 한우 4986마리, 교잡(육)우 6332마리, 젖소 4681마리 등 총 1만5999마리로 2년 전에 비해 1000여 마리가 줄었다.

젖소의 경우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사육두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채롭다.

이처럼 축산농가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2001년 소 수입 자유화 이후 전업화가 가속되고 소 사육의 규모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소를 기르면서 감귤과 밭농사를 같이하고 있는 소규모 경종농가들이 소 사육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육두수가 감소하면서 소 가격은 2001년에 비해 갑절 가까이 올라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1일 한우 송아지(수컷) 1마리 가격은 220만원으로 2001년 5월 137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거의 갑절 정도 올랐으며 성축의 경우도 279만원에 비해 43% 오른 4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교잡(육)우 송아지(수컷) 가격은 17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2년 전 117만원에 비해 45% 올랐으며 성축의 경우도 241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올랐다.

현재 송아지와 성축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데도 축산농가들은 소 사육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아지의 가격이 너무 높을 뿐만 아니라 송아지를 구입해 비육시키는 생산비가 평균 150여 만원 가량 소요돼 수익금이 적고 축산농가들이 2년 이후에도 현재 가격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애월읍 어음리에 위치한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에서 하루에 도축되는 소가 2~3마리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가 부진해 축산농가들이 자신들의 도축 순번을 기다리다 보면 생산비가 더 많이 소요되므로 다른 지방 중간상인에게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한 축산농가는 “1998년 소 값 폭락과 2001년 소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대부분의 영세 축산농가들은 소 사육을 포기했다”며 “여전히 가격이 불투명해 주변에서 소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농가들이 한우보다 생산비가 덜 들고 비육기간이 짧은 젖소 사육으로 많이 전환하는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축산농가는 “현재 한우를 비롯한 모든 송아지의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며 “비육을 시키고 난 후 제 가격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송아지를 키우겠으나 가격에 대한 확신이 없어 대부분의 농가들이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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