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의 섬과 한·아세안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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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규 제주평화연구원장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4년이 지났다. 정부가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것은 제주를 국제회의와 외교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제주가 국제적으로 자유로운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는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1991년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이 제주에서 개최된 이후 제주도민은 제주를 유럽의 제네바와 같은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발전시켜보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 후 제주에서 정상회담을 포함하여 많은 국제회의가 개최되었다. 매력적인 제주의 자연과 제주도민의 친절로 국제사회에서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이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국제회의 개최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물론 어느 국가든 외교의 중심지는 수도가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공식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위하여 제주와 같은 휴양지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경우가 빈번해 지고 있다. 그리하여 수도이외의 도시가 국제협력의 중심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국제협력의 중심지가 되면 제네바와 같이 각종 국제기구가 설립되기도 한다.

국제협력의 중심지는 대부분 교통이 편리하고 살기 좋은 곳이다. 편견이 없고 다양한 문화에 개방되고 열려 있는 곳이다. 교육과 의료시설이 월등하며 문화수준 또한 높다. 세계수준의 생활과 문화수준을 누리게 된다.

냉전이 붕괴되고 자유무역이 증대되면서 국제교류와 협력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동아시아지역에서의 협력도 크게 신장되고 있다. 외환위기로 촉발된 동아시아지역협력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어 가속화 되고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이 추진되고 있다.

동북아지역에도 새로운 국제협력의 중심지가 부상할 것이다. 나라는 나라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서로가 경쟁하면서 국제협력의 중심지를 육성해 보겠다고 야단들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정부가 제주를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하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니 제주의 앞날이 매우 밝다.

한국이 아세안과 공식관계를 수립한지 2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제주에서 개최된다. 주최국인 우리나라 대통령을 포함하여 한꺼번에 1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제주에 쏠리게 될 것이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양자 정상회담은 열린 적이 있으나 다자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가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신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세계평화의 섬’의 의미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제주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지는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제협력이란 국제사회에서의 갈등을 극복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하여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아시아지역이 평화롭고 번영하는 공동체로 발전하는 중심에 제주가 있게 될 것이다. 제주는 이제 국제협력의 중심지로서 ‘세계평화의 섬’으로 거듭 나고 있는 것이다.

오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제주는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정부가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것이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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