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문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달 31일 한.일 축구 평가전에서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결승골을 넣은 후 자신의 어깨에 새긴 문신을 드러내 보이며 ‘문신 세리머니’를 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조폭의 상징으로 우리의 뇌리에 각인돼 있던 문신을 이제는 대중 스타들이 개성을 표현하는 소재로 활용하고 있으니 과히 격세지감이라 할 만하다.
문신은 원시시대부터 행해져 왔다고 전해진다.

기원전 2000년경에 만들어진 이집트의 미라에도 문신이 남아 있고 일본에서는 기원전 5000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얼굴에 문신이 새겨진 점토 인형이 발굴된 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때 전과자의 팔뚝에 도(盜)자를 새기게 했고 조선시대 때에는 도망갔다가 붙잡힌 노비의 팔뚝과 얼굴에 문신을 새겨 다시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또 고대 로마시대에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죄인이나 노예의 몸에 문신을 새겨 넣었고 700년경에는 일본에서도 반란을 꾀한 자에게는 문신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마셜 제도나 뉴질랜드 마오리족 같은 경우에는 계급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데 문신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의 몸에 문신을 새기는 것은 일종의 형벌로 행해진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근년에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 중에는 덩치 큰 조폭의 몸에 ‘차카게 살자’라는 문신이 새겨진 장면이 나오고 동물 모양의 문신을 새긴 여자 조폭 두목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도 인기리에 상영된 바 있다.

이들 영화에서 문신은 곧 조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문신이 군 복무를 면제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후배 폭력조직원의 군 복무를 면제시키기 위해 강제로 문신을 새긴 조직폭력배들이 줄줄이 구속됐고 심지어는 평범한 대학생들까지도 군 복무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몸에 문신을 새긴다고 한다.

문신은 살갗을 일시적으로 염색하는 일회성 문신인 ‘헤나’와 피부 진피에 물감을 넣어 지울 수 없도록 하는 영구 문신인 ‘타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문신을 한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징그럽고 흉한 모양의 문신을 온몸에 새긴 사람들을 보면 섬뜩한 느낌이 들고 혐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미용을 목적으로 한 문신이거나 기분 전환을 위한 일시적인 ‘헤나’ 문신이라면 모를까 몇 개월에 불과한 군 복무를 회피하기 위해서라거나 과시하기 위해 새긴 문신은 더욱 혐오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더욱이 당사자들에게는 그 문신이 평생 지워지지 않는 마음 속의 회한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