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 깨끗하면 음식맛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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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현 한국화장실연구소장
2002 월드컵을 전후하여 서울시에서 음식점 화장실 콘테스트를 5년여 실시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인사동, 명동, 이태원과 강남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을 중심으로 하다가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어 서울시 전체로 확대하여 매년 실시하였다.

필자도 심사위원의 일원으로 참여를 하였었는데, 그 당시에 얻은 결론은 “맛으로 유명한 음식점의 화장실이 모두가 깨끗한 것은 아니었지만, 화장실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음식점의 음식 맛은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것이었다.

심사결과가 매스컴을 통하여 알려지고 홍보가 되면서, 참여 음식점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서울시 음식점 전체의 화장실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개방화장실’제도라는 것이 있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이나 공중화장실이 부족한 지역에서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하여,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화장실을 일반에 개방토록 하는 제도인다.

그런데 이러한 우수 개방업소의 당사자들을 만나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겸손하고, 지원받는 내용에 대하여 불만이 없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화장실만 이용하는 길손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우리업소의 고객이 될 수도 있다는 잠재 고객의 신념을 갖고 있었다.

오는 6월1일 제주에서 한·아세안 정상회담이 개최되어 10여 개국의 정상과 관련인사 3000여 명이 제주도를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 회의장 주변이나 대규모 호텔 등의 화장실은 행정기관이 앞장서 관리하겠지만, 관광지와 시내의 음식점 및 다중 이용시설의 화장실은 업주를 비롯한 우리 도민 모두의 몫이라고 하겠다.

예부터 화장실은 그 나라, 그 지역의 얼굴이고 문화의 척도라고 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이제 새삼 시설까지를 전부 개조할 수는 없지만, 제주에서 처음 개최되는 다자간 정상회의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화장실분야에서 제주도민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실천할 수 있는 있는 항목들을 정리해 본다.

-도민 전체가 좀 더 맑은 표정으로 친절해야 하겠다. 화장실의 위치를 묻게 되면, 외국어가 짧더라도 밝은 표정으로 손짓으로라도 알려주면 된다.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화장실 픽토그램을 잘 만들어 놓아야 한다.

-화장실 내·외부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등 유지관리를 잘 한다.

-악취가 안 나도록 환기를 자주 한다.

-내부에는 충분한 휴지를 공급하고, 내부 잠금장치 등을 점검한다.

-남자화장실 내에는 휴지통을 없애고(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림), 여자화장실에는 뚜껑이 있는 어울리는 크기와 모양의 휴지통을 비치한다. (휴지통은 생리대 등 휴지 이외의 것을 버리는 용도이다)

-화장실 바닥은 항상 마른걸레로 마감 닦기를 하여 건조하게 한다.

-봄도 되었으니 산뜻한 봄꽃 화분이라도 하나 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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