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17) 제주시 칠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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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상권 부활’ 화려한 날갯짓 준비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제주에는 ‘칠성로’가 있다.

제주도민 가운데 어느 누구도 제주시내 칠성로가 제주 제1의 상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에 걸맞게 칠성로에 각종 의류점, 커피숍, 오락실, 패스트푸드점, 주점 등이 밀집되면서 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칠성로에는 제주의 패션 1번가, 만남의 거리, 문화와 예술의 거리 등 수많은 별칭이 붙여졌으며 제주도민들에게는 제각기 추억이 서려 있다.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칠성로의 현실에는 경기 불황이라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1996년과 1997년 경기 호황에 힘입어 최고의 황금시대를 겪었던 칠성로는 외환위기와 지역경제 불황의 여파로 제주 제1의 상권이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칠성로의 상가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봤다.

칠성로를 찾는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상가들의 매출은 급감했으며 상인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쳐야 했다.

패션쇼·풍물자랑 등 이벤트 마련
상인·직원 대상 외국어 교육 실시
번영회 중심 과거 영광 재현 노력


제주 제1의 상권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칠성로가 제2의 황금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황금시대가 경제 호황에 따른 부수적인 것이었다면 이번의 새로운 바람은 칠성로 상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칠성로 상인들은 제주 제1의 상권이라는 자존심을 회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식 출범한 일도1동상가번영회(회장 김안중.이하 번영회)는 칠성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금강제화에서 옛 초가장까지의 신흥로 주변 110여 개 점포주들로 구성된 번영회는 우선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해 패션쇼, 풍물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상인들은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과 맞물려 장기적으로는 상인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교육을 실시하는 등 변화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칠성로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김안중 회장은 “칠성로는 지금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며 “이제는 전성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도 칠성로의 부활을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시는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산지천에서부터 칠성로를 거쳐 올해 그 위용을 드러낸 제주목관아를 연결하는 도보관광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도보관광코스 도입을 통해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제주 최고의 번화가인 칠성로를 거쳐 가도록 함으로써 이들에게 볼거리 제공은 물론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행자 전용도로로 조성된 ‘새즈믄해 거리’가 관광객들과 도민들에게 더욱 따뜻하고 아늑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세련되고 고급화된 도시거리로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300여 개의 업소들이 밀집해 제주 실물경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칠성로가 다시 화려한 날갯짓을 하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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