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인의 ‘문학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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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에도 근년 들어 역사적 인물이거나 예술인.선행인(善行人)들에 대한 기념관 건립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기념관이랄 수 있는 적거지와 김만덕 기념관이 그렇고, 최근에는 화가 이중섭, 서예가 현중화 기념관도 개관됐거나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사재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강창학 기념관도 거론되는 모양이다.

이들 중에는 도내 인사들도 있거니와 설사 다른 지방 출신이라 해도 그들은 제주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역사적.예술적 인물들이다.

인물 선정만 잘하면 기념관 건립은 값어치가 높은 사업이다. 우선 후세에 정신적.교육적.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문화유산으로 보존.전승할 수도 있다. 또한 관광자원 활용면에서도 기념관의 필요성은 여간 중요하지 않다. 다만 기념관 건립에는 대상 인물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거의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도내 일부 문인들 사이에 제주 문인의 ‘문학의 집’ 건립 의견이 대두되는 모양이다. 우리도 이에 공감한다.

이들 문인들에 따르면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문학관’ 건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사이에 무려 20여 군데의 문학관이 세워졌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전북의 군산.고창.전주.김제에 각각 채만식.미당.최명희.아리랑 문학관을, 강원도의 홍성.평창.춘천.원주에 만해.이효석.김유정.토지 문학관을, 그리고 경북의 영양.안동에 지훈.이육사 기념관을, 경기 양평에 황순원 문학관을 이미 지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특정인에 대한 문학관이나 기념관은 작고 인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제주 문인에 대한 ‘문학의 집’인 경우 화급한 일은 아닐 줄 안다. 그러나 다른 시.도가 그래서가 아니라 제주에도 문학인의 기념관다운 ‘문학의 집’은 있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 뜻에서 이번 제주 문인들이 문학의 집 건립을 제기한 것은 의의가 깊다.

도.시.군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문인들의 목소리를 잘 새겨듣기 바란다. 역시 행정기관이 힘이 되어주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비단 기념관은 문인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고금(古今)의 각 분야에서 기릴만한 제주 인물들을 발굴, 기념관을 세우는 일 또한 후세들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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