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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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독자
인생무상이란 말이 요즘같이 폐부에 깊이 와 닿은 적이 없다.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유서를 써 놓고, 바위 낭떠러지로 훌쩍 몸을 던진 전직 대통령의 죽음은 우리 민족의 비극이다. 할 말을 잃어버렸다. 국민 모두의 슬픔이다. 이 슬픔을 거울삼아 할 일이 있을 것 같다.

먼저 정중한 애도 속에 대오각성이 있어야겠다.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말, 높은 경지에 도달해야 알 수 있을 것 같은 말이다.

우리의 반복되는 비극을 고치기 위해선 각 분야의 장(長)들이 먼저 앞장서기를, 늘 강조해 왔다. 장들이 앞장서라는 것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우리의 전통 속담에서 잘 말해 주고 있다.

개인 비리에 앞서 구조적 비리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시급함이 절실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면 받는다는 안이한 생각이 뿌리 깊이 박혀 있어, 그것이 잘못이란 의식조차 우리 머릿속을 떠난 지 오래다. 땀 안 흘리고 버는 돈은 불한당(不汗黨)이 하는 짓이다. 그것을 우리 머릿속에 각인시켜야 부정부패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 새롭게 시작합시다. 어제까지의 잘못을 다 털어 버리고, 부정부패의 고리도 끊어 버리고, 서로 믿고 얼싸 안으며 새롭게 시작 합시다.’라고 외치는 집권자의 목소리가 간절히 듣고 싶었다.

부패의 족쇄에서 서로 얽혀 한꺼번에 모두가 털고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이제 모두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사전적 의미로 ‘얼굴이 이전보다 변하여 아름답게 됨’이라 했는데, 얼굴만 변해선 안 되고, 마음이 변해야 한다. 마음이 고와야지 얼굴만 예쁘다고 되겠는가.

우리 모두 마음가짐을 아름답게 고쳐 봅시다.

그리고 불한당 되지 맙시다. 땀 안 흘리고 남의 돈이나 물건을 뺏는 것이 불한당인데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뒷집에 불한당이 산다고 생각하면 그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우리 뒷집에도 평화스럽고 행복한 가정이 살아, 서로 왕래하고, 좋은 음식 있으면 나눠 먹는, 그런 이웃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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