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달려온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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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로 민선 3기 1주년을 맞는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화두가 한참 유행하고 월드컵 4강 신화의 뜨거운 열기가 넘실거리던 지난해 7월 출범한 민선 3기 시정은 세계인에게서 사랑받는 ‘살기 좋은 제주시 만들기’를 기본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국제자유도시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일, 꿈이 있는 생태도시를 건설하는 일, 교통혁신과 문화관광도시 실현, 미래지식정보사회 기반 구축, 시민복지 향상과 지역산업 육성을 5대 시정방침으로 설정하여 정말로 쉬는 날 없이 시정을 추진해 왔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하루하루였다고 회고한다.

탐라 천년 역사의 얼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목관아 복원, 생태도시의 상징이며 시민의 하천인 산지천을 되살려놓은 일, 지속가능한 도시 최우수상 수상 등 시정의 여러 분야에서 정말로 괄목할 만한 결과물을 생산해냈다. 그러나 브레이크 없는 열차와 같이 앞만 보면서 달려온 필자의 시정철학으로 과연 뒤를 돌아다볼 여유는 없었는지 이 시점에 스스로 반성하고자 한다.

시정의 일을 보면서 때로는 사생활도 하고 이웃과 담소도 나누며 친구들과도 흉.허물없이 어울릴 수 있는 그러한 시간을 정말로 가져보지 못했다. 우리 시정도 오로지 전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뒤도 돌아보고 옆도 보면서 살갑게 정을 나누는 그러한 여유도 있어야 하는데 너무 삭막하게 시정에 임하지 않았나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좀더 여유와 틈을 낼 수 있는 시정에 임하고자 한다. 살맛나는 시정은 뒤도 돌아보고 옆도 살피면서 좀더 시간을 갖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또 하나, 지난 민선 3기 1년은 복잡한 일이 너무나 많았던 시기인 것 같다.
개발제한구역 해제로 인해 난개발에 따른 주민 의견 상충 문제를 비롯해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주차난 문제, ‘나홀로 아파트’ 문제, 이도2지구 도시개발사업, 시민복지타운 보상 문제, 건축물 부설주차장 문제, 차고지증명제, 해안도로 포장마차 철거, 제주외항 개발에 따른 해녀 보상 문제 등등 하루도 시정이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정말로 인내심을 갖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절충하면서 원만하게 문제를 처리해왔다. 때로는 고민도 적지 않았고 갈등도 없지 않았지만 행정은 어디까지나 분명한 원칙 아래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공평한 잣대를 갖고 집행을 해야 하고 어느 일방에 불이익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민선 시정에는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남 모르는 고민도 많고 고독한 결단을 내릴 때도 있으며 정말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다.
사석에서는 시정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는 이야기도 듣는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은 모두 시정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시민들이 보내주는 성원으로 소화하고 있다. 지방자치가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로 조속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있어야 하고 참여정신이 있어야 한다.

‘나’보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우선하는 높은 도덕성과 시정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주인정신이 있으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집안에서도 어려움이 있으면 대화하고 협력하고 힘을 합치면 문제가 쉽게 해결되듯이, 우리 시정도 가정에서의 내 일처럼 손쉽게 풀어 나가는 지혜와 슬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시정은 30만 시민의 가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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