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도 11일부터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에 동참함에 따라 막바지에 접어든 마늘 출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 제주지부(지부장 김용섭)는 본부에서 벌이는 총파업과 연대해 이날부터 조합원 3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조합원들은 비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제주항 6부두 앞에 선전방송차량과 천막을 설치했고, 12일 오후 2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현재 제주항 화물부두 입구 한 개 차로에는 파업 결의를 알리는 현수막과 깃발을 꽂은 화물차 수 십 여대가 세워졌으며, 조합에 가입한 화물기사들은 운송을 거부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일부 조합원들은 비조합원들이 화물을 싣고 제주항 화물부두로 진입할 경우 호루라기를 불며 파업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한 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도내에서도 일부 화물기사들이 집단 운송거부에 나섬에 따라 마늘 출하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육지부 반출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정농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늘 수확량의 95%인 1만4000t이 출하 됐기 때문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남은 물량이 육지부로 반출되지 못할 경우 저장고에 보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는 대한통운에서 해고된 택배기사들의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0일 대전에서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해고자 복직 등 주요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문제는 대한통운이 제주에서 생산되는 삼다수 운송을 맡고 있는데 도내 일부 조합원들은 삼다수를 싣고 다른지방으로 나가려는 대한통운과 계약된 화물차에 대해 항의를 할 계획이어서 자칫 감정이 격화될 경우 양측간 충돌이 발생할 소지도 안고 있다는 것.
또 화물연대 본부와 전국 15개 지회는 단순히 일손을 놓는 방식이 아니라 항만봉쇄와 고속도로 점거 등 고강도 투쟁을 벌일 방침이어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들이 농.수산물을 싣고 육지부로 나갈 경우 제제를 당하는 사례도 염려되고 있다.
아울러 파업 장기화로 제주로 들어오는 각종 화물은 물론 생필품 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물류대란이 발생할 개연성도 높아지고 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조합원 300여 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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