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지른 비수기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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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6월 제주관광은 비수기로 분류돼 왔다. 5월 말 봄 관광 시즌이 끝난 뒤 6월 한 달은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사실상 대부분 관광업계가 일손을 놓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해 6월은 오히려 지난 3월 성수기 내도 관광객 수를 넘어서는 의외의 현상을 보였다.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33만7079명으로, 28일 만에 3월의 33만7656명에 육박했다.

여기에 지난 29.30일 이틀간 내도 관광객을 포함하면 3월 성수기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 마침내 6월 비수기가 무너진 것이다. 비수기 제주관광을 우려해온 관광업계로서도 큰 시름을 덜게 됐다.

특히 지난달 내도 관광객은 작년 동기보다 36% 급증한 인원이며, 지금까지 6월 최고 기록 33만5958명(1997년)도 경신했다. 더 놀라운 일은 지난 4~5월 성수기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를 웃돈 반면, 6월에는 무려 36%의 증가율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물론 올해 제주관광은 사스 여파로 인한 해외관광 자제의 덕이 컸다. 해외로 나가려던 관광객까지 대거 몰려 제주관광을 즐겼다. 전국소년체전 등 대규모 행사 참가와 수학여행단 증가 역시 비수기 관광 타개에 큰 힘이 됐다.

사스 반사효과도 컸지만 기획과 홍보에 의한 관광객 유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성수기보다 비수기 관광객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제주도와 도관광협회는 모처럼 타개된 ‘6월 비수기’가 완전히 사라지도록 좀더 다각적인 관광객 유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6월뿐 아니라 12~2월 등 다른 비수기도 성수기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봄.여름에 편중된 각종 스포츠 행사를 가을과 겨울에도 대거 유치하고, 가을철 신혼부부 및 가족단위 관광객과 수학여행단 유치활동을 더 집중 전개해야 한다. 농구 등 겨울철 실내 경기 유치와 각종 훈련장 시설을 갖춰 동계훈련 선수를 대거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겨울철 설경관광도 홍보만 잘하면 성공 가능성이 큰 관광상품이다. 특히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은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사스 영향과 소홀한 유치전략 등으로 인해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또한 연중 성수기 관광 전략과 함께 추구해야 할 현안이다. 지난 6월 성공적인 비수기 타개 경험을 그 사례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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