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다의 ‘수호천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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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 119해안구급대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어른 아이 누구랄 것도 없이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어보고 바닷물에 발도 담궈보는 계절.

여름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해수욕, 올해도 어김없이 해수욕의 계절이 돌아왔다.

계곡을 찾아 무더위를 쫓는 것도 그만이지만 가족끼리 연인끼리 따가운 햇살에 몸을 맡기고 밀려오는 파도를 타는 재미야말로 해수욕장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묘미이다.

# 위급한 상황도 능숙하게 처리

중문해수욕장을 비롯한 도내 11개 지정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개장하면서 눈이 부신 쪽빛 물결과 하얀 모래,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백사장이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을 손짓하며 유혹한다.

평일이건 주말이건 해수욕장은 발디딜 틈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언제 어디서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해수욕장의 ‘수호천사’인 ‘제주소방서 119 해안구급대’가 있기에 이용객들은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함덕해수욕장.
이곳에는 일반구급대원 자격증과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보유한 제주소방서 조천파출소 소속 양영국(37), 홍석표(35), 이종훈(37) 소방교와 고인홍 소방사(32) 4명이 의용소방대원, 의무소방원과 함께 해수욕장을 날카롭게 둘러보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있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바로 구급업무. 해수욕장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거나 혹은 중상을 당한 환자들을 응급조치하며 구급차로 병원에 신속히 후송하는 것.

물놀이 사고는 1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지만 이들은 능숙한 솜씨로 익사자를 구조해 뭍으로 옮겨 평평한 지면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거쳐 새 생명을 불어넣듯 인공호흡을 해 목숨을 구한다.

# 구급업무 8년 ‘베테랑’ 대원들

구급업무를 8년이 넘게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들인 이들은 “일반인들은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방대원들이 구조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소방대원의 주요 업무는 구급업무이며 구조업무는 보조업무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구조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업무의 경계를 명확히 긋고 싶은 것”이라며 “만취한 사람이 물에 들어가 사고가 났을 경우 소방대원들이 대처를 잘못했다는 식으로 말을 듣는 경우가 가장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자신들에 의해 구조된 사람이나 그들의 가족, 친구들에게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솟는다고 입을 모은다.

# 구조 후‘고맙다’는 말에 힘 솟아

구급활동 경력이 10년이 넘은 신재범 소방장(41)은 “함덕해수욕장에서 아줌마 한 분을 구조해 응급조치를 취하면서 병원으로 후송해 목숨을 구한 일과 바다에 떠내려 가는 학생을 구조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찾아와 고맙다는 말을 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장시간 물에 있으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1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면 가급적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전신 근육을 풀어주며 술을 마시고 물에 들어가거나 안전표지인 부표를 넘어가면 위험하므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은 오늘 하루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하며 현장으로 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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